5부 요인 초청 오찬···판문점 선언의 의미·후속 과제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남북회담 관련 발언을 듣다 활짝 웃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헌법기관장(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국외 출장 중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제외한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가안보실 남관표 2차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후속 이행 조처에 관해 설명을 듣고 판문점 선언의 의미와 이후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지난해 7월과 10월 우리가 만났을 때는 안보 상황이 아주 안 좋았지만 지금은 좋아져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며 ”북한도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고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 주장을 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대단히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아주 역사적인 일“이라며 ”깜짝 놀랄만한 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며 평화의 대장정이 확실히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또, ”판문점 선언이 잘 지켜질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약속을 지킬 시간이 충분해 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진성 헌재소장은 ”남북의 전략적·전술적 고려도 있었겠지만 TV를 보며 북한도 진심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실행도 큰 어려움이 없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정상회담이 생중계된 게 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특히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주로 말씀을 하고 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했으며 회담 뒤 있을 수 있는 논란도 없앴다“고 했다.

권순일 선관위원장은 ”우리는 그동안 약속을 지켰는데 항상 북한이 먼저 깼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신뢰를 강조하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했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보며 신뢰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신뢰는 서로 노력해야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당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휴가를 내면서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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