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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대구대와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부근에 있는 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 계명네거리 대학로. 공중에는 하늘열차, 도로에는 노선버스와 택시 일반차량, 보행자 도로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에는 천태만상의 모든 사람이 도로를 따라 도시철도 1호선과 3호선이 환승하는 명덕역이 있는 네거리로 끊임없이 줄지어 오고 간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길에서 보내는 세월 생각보다 많다. 나도 하늘열차도 타고, 노선버스도, 택시, 승용차도 탔다. 보행자 도로도 외우도록 걸었다. 비가 오는 날은 고독을 씹고, 비바람 부는 날은 집 생각이 꿀떡 같아 기다리는 가족 생각나고 안식처인 집이 있기에 가기 바빴다.

도시철도 3개 역 통과, 노선버스 6개 정류장 지나는 계명네거리에서 대봉교까지가 대구의 도심 중심가이다. 중구와 남구 경계 명덕로! 전망대 하늘열차를 타면 좌우로 앞산과 팔공산 사이의 대구 도심의 풍경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문경 왕건세트장에 모노레일 한번 타면 5천 원인데 하늘열차 차비 1,250원, 65세 이상 노인은 공짜 대구시민 정말 행복하다.

경북공고, 경북예고, 경북여상, 경북여고가 즐비한 명덕네거리 청순하고 발랄한 학생 인파에 대구의 희망과 미래가 있다. 악기점, 화방, 미술학원, 무용학원 사람 키 정도로 큰 악기를 매고 다니는 낭만과 예술의 거리 명덕네거리.

도심 산책길로도 딱 맞은 잎이 넓고 무성한 양버즘나무 가로수 터널을 따라 동쪽으로 오르면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는 건들바위역이 있는 네거리가 나온다. 원시신앙의 원조 건들바위, 불교방송, 절, 성당,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하느님교회, 원불교가 밀집한 종교 거리다. 남으로 방향을 돌리면 이천동 고미술 거리다. 민속품, 도자기, 고가구, 불상 등이 거래되어 경매도 하고 포구도 해주며 골동품 가게도 줄지어 있어 가끔 걸어가며 구경도 한다.

대봉성당을 지나면 조명이 번쩍이는 대봉네거리로 유명한 먹자골목 밤새도록 마신다. 바로 옆은 결혼에 골인하는 한복가게와 혼수 집이 밀집한 웨딩거리다. 올라서면 대구시민의 젖줄인 맑고 푸른 강물 흐르는 신천 산책길 대박이다.

황새와 수달이 사는 대봉교에서 상동교 징검다리를 돌아오는 신천냇가 물 따라 푸른 초목에 묻혀 자연과 속삭이는 1시간 산책 코스 황홀하다. 대봉교에서 방천시장 가는 길목에 노을이 지면 생각나는 가수 김광석 길을 헤매며 산책도 하고 노래에 빠져 속세에 찌든 육신을 달래고 마음도 녹인다.

대구의 랜드마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명물 소음도 없고 미세먼지도 노(NO) 고무바퀴로 운행되는 친환경의 3량의 전동차 하늘열차 대구의 자랑이며 시민의 사랑받는 발이다. 두류공원 대구 83 타워를 뒤로하고 백 주년 맞는 성지 숲 속 성모당을 지나 운동장 같은 대로 반월당-영대병원 중앙대로 위를 지난다.

동산 위에 우뚝 솟은 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상수도사업본부를 통과, 우리나라를 지켜준 도심의 녹지 미 8군을 지나 웅장한 대봉교 위 3호선 사장교 ‘A’자형 주탑 대봉교역 여기까지가 중구다. 골목 많은 거리 천국 계명네거리에서 대봉교까지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운행되는 하늘열차로 밝아지고 생동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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