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영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대통령 선거에는 한 장, 국회의원선거에는 두 장 그리고 오는 6월 13에 실행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총 일곱 장의 투표용지가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의 손에 쥐어진다. 6·13지방선거와 함께 시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는 김천지역은 8장이 제공된다.

나의 첫 투표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처음 투표소에 들어서 일곱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었을 때, 집으로 날아온 투표안내문과 후보자의 공보물의 정책들을 따져보았음에도, 일곱 장의 투표용지가 주는 무게감이란 가볍지 않았다.

투표용지 장수만큼이나 많은 후보자들, 그리고 그들의 여러 공약들 중에서 판단을 내리고 투표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도 모든 면이 나의 마음에 들 수가 없기에 선별적인 판단을 내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후보자들의 모든 공약을 살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대신 유권자 본인의 관심 분야에 각 후보자가 어떠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7살 된 반려동물을 키우고 동물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먼저 동물 복지와 관련된 후보자들의 공약과 그 입장 및 견해를 살피는 편이다. 예를 들면 동물 학대에 대해 어떠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내놓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공약을 살펴본 후에도 만족스러운 공약이 없다면, 공약은 후보자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직접 만들어 보자. 우리 위원회는 ‘우리 동네 공약제안’을 통해 유권자들이 직접 만든 공약을 후보자와 정당에 전달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나의 견해와 가장 유사한 후보자를 추려 투표일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후, 4년의 기간 동안 처음 약속한 공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견지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우리 위원회는 ‘지난 선거 공약’ 사이트(policy.nec.go.kr)를 통해 후보자 및 정당의 지난 공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정책선거가 자리 잡도록 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모든 공약 하나하나를 내가 지켜보아야 한다는 무게감에서 벗어나는 그때가 바로 정책선거가 자리를 잡는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4,200만 유권자들 모두가 그 무게를 분담하는 때가 비로소 정책선거의 정착과 선거문화의 변화가 실현되는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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