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다소 미온적이었던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사열 후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또 경북대 총장 관련 소송을 모두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2014, 2016년 경북대학교 총장 임용 1순위로 선정됐으나 김 후보는 지난 정부에서 임용을 거부당했다.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총장 임용 거부 사태와 관련한 모든 소송을 중지하고 시교육감 선거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논란을 없애는 한편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2월 예비후보 등록 후 만난 유권자들의 요구를 전하며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패한 정치인에게 대구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대구교육의 혁신을 위해 교육전문가로 살아온 홍 후보와 단일화를 천명하고 나섰다.

이번 단일화는 이념을 넘어 건강한 대구교육을 만들겠다는 교육신념에 대한 단일화로 규정하며 정략적, 정파적 단일화와 거리를 뒀다.

특히 정치인이자 사업가, 지난 정권의 수혜자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비 교육전문가에게 대구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사열 후보는 “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시민들의 원망과 비난의 무게를 평생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홍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 대구교육 혁신이라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다만 정치적 단일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홍 후보는 오로지 학생과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출마했으며 특정 진영 후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정 진영의 후보와 진영논리에 입각한 단일화는 대구교육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일관된 소신이자 교육철학이라는 것이다.

홍덕률 후보는 “진영논리와 관계없이 제안되는 주제라면, 학생과 대구교육 발전을 위한 순수한 제안이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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