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변신 통한 ‘오작두’, 화제몰이 하다 뒷심 빠진 ‘밥누나’

김강우(왼쪽)와 정해인[킹엔터테인먼트와 JTBC 제공]
여심을 뒤흔든 두 남자, 오작두와 서준희가 나란히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속 깊은 오작두를 연기한 김강우와, 예쁘면서도 듬직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준 정해인은 MBC TV 주말극 ‘데릴남편 오작두’와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남았다.



◇ 김강우의 파격 변신…청춘 순수 성장극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5분부터 2회 연속 방송한 ‘데릴남편 오작두’ 시청률은 7.7%, 11.7%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오작두(김강우 분)와 한승주(유이)가 진실된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하는 모습이 담겼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김강우의 드라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강우의 매력이 빛난 작품이었다.

데뷔 17년 차의 김강우는 그동안 주로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가 출연한 작품 역시 액션이나 스릴러 등 장르극이 다수였다.

그러나 김강우는 이번에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투박하지만 순정을 간직한 시골 남자 오작두로 변신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구수해진 외모와 사투리도 특유의 매력을 더했고, 유이를 리드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MBC 제공]
유이도 집에 괴한이 드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독신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깨닫고 데릴남편을 들였다가 그와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극 자체도 조금씩 어설픈 구석을 갖고 있던 캐릭터들이 서로를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다른 다수의 주말극과 달리 자극적인 연출 없이 풋풋함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으로는 채시라, 이성재 주연의 ‘이별이 떠났다’가 방송된다.

[JTBC 제공]
◇ 연하남 열풍…현실적인 전개 호불호 갈려

전날 오후 11시 방송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마지막회 시청률은 6.787%(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최종회에서는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가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정해인이다. 지난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눈도장을 찍고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뜬 그는 이번 작품으로 그야말로 ‘대세’가 돼 광고를 휩쓸고 있다.

데뷔 6년 차 중고신인 정해인은 극 중 연하남 설정과 실제 동안을 무기로 귀여움을 부각하고, 동시에 가볍지 않은 듬직함까지 보여주면서 서준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초반 윤진아와 서준희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드라마의 최고 인기 요인이었다. 특히 레이첼 야마가타 등이 참여한 아름다운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와 영상미가 두 사람의 로맨스를 뒷받침했다.

단순 멜로에 그치지 않고 윤진아를 통해 보여준 현실적인 ‘벽’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 부분에서 시청자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어머니 내려온 결혼과 세대로부터 성에 대한 고리타분한 인습들 앞에서 다른 드라마 여주인공들처럼 어퍼컷을 날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윤진아의 태도는 공감을 사면서도 동시에 극의 뒷심을 빼버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왕 로맨스에 현실적인 얘기를 얹으려 했다면, 각종 장애물의 등장과 극복과정을 좀 더 신선하게 그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후속으로는 정지훈, 이동건 주연의 ‘스케치’가 방송된다.

한편, 전날 주말극 중 KBS 2TV ‘같이 살래요’는 24.1%, 4회 연속 방송한 SBS TV ‘시크릿 마더’는 4.6%-5.7%, 6.2%-6.6%의 시청률을 보였다. tvN ‘무법변호사’는 5.0%(이하 유료가구), OCN ‘미스트리스’는 0.9%였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