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서 봉축 법요식 봉행···남북 불교계 공동발원문 낭독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대거 참석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한 스님이 연등에 소원 표찰을 달고 있다. 연합
불기 2562년(201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22일 팔공총림 동화사와 영천 은해사 등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공휴일 명칭이 바뀐 뒤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봉축 법요식 행사에는 동화사 1만여 명 등 전국적으로 수많은 불자가 참석해 이날의 참뜻을 기린다.

이에 따라 각 사찰에는 불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대거 참석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이웃 종교 지도자,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관계 인사, 주한외교 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거행한다. 또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도 법요식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 KTX 해고여승무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대표 등도 초청됐다.

지역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에는 주지 효광 스님을 비롯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의락 의원과 정태옥·정종섭 의원(한국당),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 및 서중호 대구불교총연합회 회장, 불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에는 회주 및 조계종 원로의원인 법타 스님과 주지 운곡 돈관 스님을 비롯해 이만희 의원, 이연화 신도회장 및 불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동화사와 은해사 봉축 법요식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지방의원 후보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한반도에는 70년의 분단과 대치가 대화와 화해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전환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의 평화와 대화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계가 3년 만에 채택한 공동발원문도 낭독된다. 공동발원문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라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애국애족의 실천행에 나선 남과 북의 사부대중에게 불은(佛恩)을 내려달라”는 기원이 담겼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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