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이병환 vs 전화식 2강구도에 이강태 가세

▲ 왼쪽부터 성주군수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강태, 자유한국당 이병환, 무소속 전화식 예비후보.
21일 앞으로 다가온 성주군수 선거는 문중 구도 종식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강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식당을 찾아 젊은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강태(44)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이병환(60) 예비후보, 무소속 전화식(61) 예비후보 등 3파전 양상이지만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 지역 정서상 한국당과 무소속의 2강 구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집권여당 후보인 이강태 민주당 예비후보는 새로운 정권의 탄생에 맞춰 개혁 지향적인 인물이 지역발전에 적합하다면서 젊고 참신한 미래 성주발전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며, 사드배치 반대 주민과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역동적인 리더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병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주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병환 예비후보는 당 조직 활성화를 극대화하고, 보수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걸면서 자신의 문중 지지를 동력으로 삼아 정상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내보이고 있다.

성산이씨 문중을 사실상의 선거 조직화로 체계를 갖추고 이를 확산시켜나가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성주군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전화식 무소속 예비후보가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과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 했다.
무소속 전화식 예비후보는 성주 부군수 등을 역임한 경험으로 지역 곳곳의 체계적인 발전 방안과 현재 안고 있는 지역발전의 저해요인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완영 의원이 자신을 경선에 배제 시킨 것은 같은 문중인 이 예비후보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임을 명백히 한 것이라며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선거에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이들 예비후보는 나름의 전략을 내세우면서도 문중단합의 특징적인 지역 정서에 대해 어떤 대처가 나올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문중대결에 대한 주민반감을 의식하면서도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문중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관건도 함께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지역 정가의 분석과 함께 ‘당’과 ‘인물’을 두고 유권자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 되고 있다.

특히 ‘문중대결 종식’을 명분으로 한 김항곤 군수의 불출마에 대한 지역민의 화답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민선 6기까지 김해김씨와 성산이씨가 번갈아 가며 군수를 맡아온 데 대해 “이젠 특정 문중 독점시대는 끝내야 한다”는 다른 문중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양대 문중 출신 군수가 초대부터 직전까지 반복해 이어져 온 데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성산이씨 문중이 밀고 있는 이 예비후보에 대해 다른 문중의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전 예비후보 쪽으로의 쏠림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특정 성씨가 집권하는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 그 시기가 지금부터이다”고 정색해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이완영 의원의 밀실 사천(私薦) 논란과 당선무효형량 선고 등에 따른 공천 후유증의 군민 피로감과 함께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는 인물을 가려내고,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물을 찾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각 캠프의 유·불리 셈법이 민감하게 돌아가고 있다.

목전에 다가온 선거를 의식한 이들 예비후보들은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지역민의 ‘표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고 알리며 유권자 접촉에 흙먼지를 날리고 있다.

한편 성주군의 대략적인 일부 문중 거주분포를 보면 김해김씨 2300세대, 성산이씨 1700세대, 밀양박씨 1100세대, 성주이씨 950세대, 의성김씨 530세대, 동래정씨 500세대, 성산배씨 500세대 등의 분포율을 보이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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