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두 후보 선거전 시작하자 약속 파기" 비난

6·13 지방선거 구미시 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두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유세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다는 다른 후보들과의 약속을 깨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세 차량을 운행 중인 두 후보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과 당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4월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자유한국당 권재욱·정하영·나명환, 무소속 박교상 등 구미시의원 나선거구 5명의 예비후보는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선거 차량은 운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1인당 약 1200만 원이 소요되는 선거 차량을 운행하지 않음으로써 6000만 원의 국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자세한 내용도 덧붙였다.

또한 합의서에는 ‘아침 인사 거리운동은 5월 31일부터, 오후 인사 거리운동은 5월 16일부터,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인사 장소는 후보자 간 조율로 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치열한 경쟁 속 아름다운 화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5월 31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자유한국당 권재욱·정하영 후보가 유세 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두 후보 (나명환 예비후보는 본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음)의 반발은 당연했다.

김재우 후보는 “(약속을 지킨 후보들이)길거리 유세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자유한국당 두 후보는 몰래 유세차를 만들고 있었다”며 “후보자 간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후보들이 어떻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나. 아직도 자유한국당은 구미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교상 후보는 “당 핑계를 대지만 진짜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단순히 약속을 파기한 것보다 경쟁하면서도 서로 기분 좋게 선거운동을 하는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이 무산된 것이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앞으로도 유세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재욱 후보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시민단체 지적과 법에서도 허용한 것을 왜 안 하느냐는 당의 입장이 있었다”며 “공식선거운동 열흘 전쯤 김재우·박교상 후보에게 사전에 유세 차량을 운행한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정하영 후보 역시 “유세 차량을 운행하지 않기로 한 후보 간 합의서에 서명한 것과 이를 파기한 것 모두 인정한다”며 “처음에 5명이 모여 합의문을 만들었지만 이후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당에서도 유세 차량을 운행하라고 해 버텼지만 결국 유세 차량을 운행하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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