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육십년 전에 떠나온
고향 마을이 보인다.

불에 타 허물어진 돌담 곁에
접시꽃 한 송이가
빨갛게 피어 있다.

얘들아, 다 어디 있니,
밥은 먹었니,
아프지는 않니?

보고 싶구나!





남북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다정하게 악수하고 포옹하듯이, 온 민족이 비무장지대가 사라져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이제 한반도 전체가 비무장(非武裝)이 되어야 합니다. 분단 상황에서 변함없이 피어나는 접시꽃 한 송이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상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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