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대표적 사찰인 경주 황룡사지와 감은사지에서 나온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불국사로 돌아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경주 황룡사지 출토 사리 5과, 경주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 1과, 언양 내원암 발견 사리 1과를 국공립박물관에서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운했다고 11일 밝혔다.

조계종은 하반기에 경주 황룡사지 출토 사리와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를 경주 불국사로 이운해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6호), 금동아미타불좌상(국보 제27호)에 봉안할 예정이다.

언양 내원암 사리는 내원암에 탑을 새롭게 조성해 봉안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조계사에서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진신사리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를 부처님께 고하는 예식이라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고불식 이후 원래 소재지인 사찰로 돌아가기 전까지 진신사리는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된다.

불교에서 부처가 남긴 사리는 신앙의 정수이자 결정체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동안 문화재로 인식돼 주로 박물관에 보관돼왔다.

조계종은 2016년부터 국립박물관과 협의해 사리를 본래 자리에 되돌려 놓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종민 스님은 고불식에서 “이번에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와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된 부처님 진신사리 5과와 문무왕의 설화가 깃든 감은사 사리 1과 등을 이운했다”며 “내년 5건 82과를 끝으로 국립박물관에 모셔진 부처님 사리 이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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