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과 경북 영천·김천·안동·봉화·울진 등 6곳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승리한 TK(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공천 갈등 등을 이유로 한국당을 뛰쳐나왔던 당선인의 경우 복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일부는 이미 ‘선거 후 입당’을 주민에게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선거 결과 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선거 참패’로 당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한국당에 복당하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심리도 엿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달성군이, 경북은 영천·김천·안동·봉화·울진 5곳에서 무소속 당선인이 나왔다.

이들 중 현직 기초단체장인 김문오 달성군수와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인 2명은 공천 배제 등에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문오 당선인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과 사이가 워낙 벌어진 데다 한국당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굳이 복당보다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차기 총선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영세 당선인은 복당 여부에 대해 “당이 나를 버렸으니 복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발전 등을 이유로 정당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당선인도 있다.

2014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재도전에 성공한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인은 “지역 정서를 떠나 울진군 현안 해결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당에 입당할 생각이다”며 “다만 그 시기는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나머지 무소속 당선인은 지역 국회의원과 갈등설, 여론 수렴 등을 이유로 당분간 정치 변화 상황 등을 관망한 뒤 특정 정당 입당 및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섭 김천시장 당선인은 “당장 정당에 입당하기를 원하는 시민도 없고 스스로도 아직 가입할 생각이 없다”며 “향후 시민 뜻에 따라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 결과 전국은 물론 TK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당의 복당을 서두르는 당선인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움직임이 꿈틀대면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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