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저서 '6 현장이야기' 북콘서트···23년 정치생활 '유종의 미'

20일 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김관용 도지사 북서트에서 김 지사가 그동안의 고마움의 표시로 부인인 김춘희 여사에게 책을 헌정하고 있다.

이달 말 12년 정들었던 경북도청을 떠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처음으로 책을 내고 20일 북콘서트를 가졌다.

김 지사는 최근 구미시장 3선과 도지사 3선 의미를 담은 ‘6 현장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 이날 도청 동락관에서 북콘서트를 열게 됐다.

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등 23년간 정치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책을 내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했던 김 지사가 책을 내놓자 지역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강석호·김광림·김석기·백승주·장석춘 국회의원, 김주수 의성군수, 곽용환 고령군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 김 지사는 경북도립국악단 2명이 자신의 애창곡인 ‘칠갑산’을 부르자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분위기에 젖어들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일하느라 책을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지방자치의 역사를 지켜온 산증인으로서 현장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가 많았다"고 책 발간 배경을 밝혔다.

또 3선 도지사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도청이전을 꼽으며 "처음에는 신도청 청사를 5층 빌딩으로 지을 예정이었으나 한옥형으로 바꿨다"며 "청사 이전 후 관람객이 130만 명에 이르는 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중간중간 권 시장과 이 당선인, 대학 총장들의 덕담이 이어졌고, 탤런트 전원주씨는 ‘안동역에서’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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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6 현장 이야기’에는 술지게미로 허기를 채우던 아이, 돈이 없어서 국비로 사범학교를 가야만 했던 시골마을 아이가 도지사가 된 이야기 속에는 그의 저돌적 투지와 불같은 열정, 그리고 절절한 마음들이 잘 묻어있다.

다음 선거에 떨어질 각오하라는 주위의 반대 속에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과감히 밀어붙였던 도정 이전의 뒷얘기들에는 김 지사 특유의 뚝심이 베여있다.

김 지사가 공들여 온 농민사관학교, 새마을 세계화, 코리아 실크로드 등에 얽힌 사연들에는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9년 경주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많은 해외 인사들과의 사연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경야독하며 청년기를 보내며 안동 명문가의 규수와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한 이야기. 그리고 평생을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해 준 부인 김춘희 여사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여사가 1년 전부터 자료를 준비하고, 김 지사는 틈틈이 글을 써왔으며, 전문 작가의 도움으로 수차례 수정 작업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년간 도정을 맡으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막상 이 책을 출간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하다. 이렇게 바쁜 시간에도 저의 책 출간에 찾아준 많은 도민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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