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새댁

이인철   |   등록일 2018.06.24 16:05  
공유하기

구글+구글+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라인라인 밴드밴드 텔레그램텔레그램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신도시 터로 닦아놓은 이곳은 20킬로 안에 집이 없다
달팽이 껍질만 한 사글셋방에서
여보 저기 멀리 보이는 집 짓는 현장으로 짜장면 같이 먹게 와
아내는 바람에 흔들리는 장다리꽃 걸음으로 1시간을 걸어서
허허벌판을 지나오고
짜장면은 오토바이를 타고 원곡동에서 30분을 달려왔다
나는 아내에게 한 젓가락 덜어주고
아내는 속이 안 좋다며 반을 내게 덜어준다


짜장면 배달부는 다 쓸어먹은 노무자의 짜장면 그릇을 들고 떠나고
아내는 만주 벌판 같은 황톳길을 걸어서 외딴집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가는 아내를 쳐다보며 못을 박고
아내가 못대가리만 할 때까지
쳐다보고 못을 박고 / 못을 박고 쳐다보고


어디서 못 박는 소리 들릴 때마나 짜장면 배달부는 수십 년 전에서 달려오고
아내는 지금도 장다리꽃 걸음으로 짜장면을 먹으로 내게 오고




(감상) 혀에 감도는 짜장면의 맛은 가난한 신혼을 건네게 해주고, 아직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함께 먹는 음식에서 사랑은 싹틀 것이고 오래 챙겨주는 힘이 되어 줄 겁니다. 살림살이는 불어나도 그리움의 맛은 진화되지 않고, 장다리꽃 걸음으로 느릿느릿 오고 있답니다. (시인 손창기)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