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 페스티벌 2018’이 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했다. 개막 첫 날부터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치맥을 즐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폭염과 함께 치맥에 대한 사랑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8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성대한 막이 18일 올랐다. 축제는 오는 22일까지 두류공원 야구장을 비롯해 행사 부스가 설치된 인근 도로, 주차장 등 일대를 치맥의 성지로 만든다.

이날 개막식이 열린 두류공원 야구장은 형형색색의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 입구부터 시민들을 맞았다. 중앙에 파란색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카스라운지는 도심 속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했다.

오후 6시부터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입장하자 두류공원 야구장은 삽시간에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축제 현장으로 들어선 시민들은 중앙 통로에 설치된 쿨링포그 곁에 서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꼈다.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던 시민들도 자리를 잡고 인근 부스에서 사들인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였다.

대부분 시민이 무더위 속에서도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이어 식전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붉은 노을’과 같은 신나는 가요 공연을 따라 불렀다. 흥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는 시민들도 대부분이었다.

올해 처음 들어선 VIP 라운지와 ‘먹방’을 찍는 아프리카TV DJ들도 치맥 축제의 새로운 즐길 거리로 떠올랐다.

애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민우 씨(30·여)는 “너무 더웠지만,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았다”며 “잠시 뒤에 치맥 아이스 카페도 들려 이번 축제를 제대로 즐겨보겠다”고 웃었다.

이어진 미 8군 군악대 공연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군악대는 무대가 아닌 축제 참가자들이 모인 곳을 돌며 시민들의 눈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준 군악대를 향해 박수로 화답했다.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행사장에 들어왔다. 권 시장과 해리스 대사는 포토존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와 함께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지숙 시의회 의장, 윤재옥·주호영·강효상 국회의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개막전의 하이라이트인 개막 퍼포먼스는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가 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축제 참가 기업 등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치킨 1t을 적립, 무대 한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치킨 상자에 담았다. 주요 참석자들이 치킨 상자에 감긴 리본을 당기자 가득 담긴 치킨이 드러났다.

김범일 조직위원장이 개막을 선언하자 여름 하늘을 향해 불꽃이 솟아올랐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해리스 대사가 건배 제의에 나섰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으로 40년간 복무했고 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하기도 했다”며 “주한 미군이 많이 주둔한 대구에 온 의미가 크다”고 대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또 “아내와 함께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왔고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겪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에 이어 권 시장이 건배 제의를 이어받았지만, 권 시장은 이철우 지사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철우 지사는 시민들을 향해 “대구와 경북은 하나다”며 “함께 상생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배지숙 의장이 맥주캔을 들고 ‘욜로(YOLO)와. 치맥의 성지’를 선창하자 시민들이 ‘대구로’로 답하며 개막 행사를 마쳤다.

이어 힙합 가수인 마이크로닷과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이 이어져 두류공원 야구장은 거대한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흥겨운 힙합 음악에 몸을 맞춰 자유를 느끼며 축제를 즐겼다. 공연 이후에는 빠른 템포의 EDM 파티가 이어져 축제의 밤을 밝게 만들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