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시아산 석탄 적재"···8일 나훗카 항으로 출항
유기준 의원 "북한산 반입 의심"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진 진룽(Jin Long)호가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서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이 포항신항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벌였다.

7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포항신항 제 7부두에 정박 중인 벨리즈 국적 2984t급 ‘진룽(Jin Long)호’는 지난 4일 오전 러시아 연해주 남쪽 나훗카 항에서 석탄 5100t을 싣고 신항에 입항했다.

이 배는 8일까지 하역작업을 벌인 후 이날 오후 11시께 출항할 예정이며, 전출항지와 차항지가 모두 나훗카 항이다.

화물 관계자는 “이곳에서 하역한 석탄은 경북 여러 곳의 석탄가공공장으로 운송되며 화물은 북한산이 아닌 러시아에서 온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7일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호 포항신힝 정박과 관련, “진룽호는 이번에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하고 들어왔으며 관계기관의 선박 검색 결과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는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과거 북한산 석탄 극내 반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전반적으로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대책 TF 단장’인 유기준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룽호가 러시아 연해주 남쪽 끝에 있는 나홋카 항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 5100t을 싣고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는 2017년 10월 27일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이후 지금까지 20차례 국내에 입항했고, 최근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에 따르면 제재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경우 나포, 검색, 억류해야 한다고 의무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지체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VOA는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10년간 진룽호란 이름을 사용한 배는 포항에 있는 진룽호뿐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 말을 인용해 “재작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제재가 본격화돼 석탄 수출길이 막히자 조선무역회사들이 러시아 연해주 남쪽 끝에 있는 나홋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다음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장해 수출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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