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인명·가축·농작물 피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道, 긴급 예산 108억9000만원 지원 등 피해 최소화 안간힘

경북에 지난달 11일 이후 폭염특보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등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명과 가축, 농작물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에 달한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는 지금까지 263명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60대 이상 109명, 30∼40대 64명, 50대 61명, 20대 이하 29명으로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환자는 2011년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가장 많다.

연도별로는 2011년 33명(사망 없음), 2012년 71명(사망 3명), 2013년 138명(2명), 2014년 36명, 2015년 79명(1명), 2016년 137명(4명), 2017년 106명(5명)이다.

닭과 돼지 등 가축피해도 급속하게 늘어 49만5900여 마리가 폐사해 작년의 6배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는 2014년 9000여 마리, 2015년 12만9500여 마리, 2016년 18만7400여 마리, 2017년 8만4000여 마리다.

농작물 피해는 폭염이 장기화하자 최근에는 하루에만 수백㏊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19개 시·군 816.7㏊에서 과수 열매와 잎이 강한 햇볕에 화상을 입거나 밭작물이 말라 죽었다.

사과 381.6㏊, 포도 118.1㏊, 복숭아 37.8㏊ 등 과수 피해가 560.4㏊에 이른다.

채소도 수박 153.3㏊, 고추 21.7㏊, 생강 17.5㏊ 등 201.5㏊에서 피해가 났다.

경북에서는 2016년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537.7㏊에서 큰 피해가 났으나 올해는 이미 훨씬 넘어섰다.

지난달 31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내린 경북 동해안의 양식어류 폐사는 24곳, 17만8900여 마리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월 4일 고수온 주의보가 처음 내렸고 어류 폐사는 이틀 뒤부터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지난해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류 피해는 64만6000여 마리다.

경북도는 폭염 장기화로 피해가 많이 늘어나자 긴급 예산 108억9000만원을 지원하고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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