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신문왕이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배라고 한 만파식적을 얻은 곳이 어디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이번 경북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신라의 보물 만파식적을 얻은 곳으로 알려진 경주 이견대입니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감은사지 앞에 있는 신라시대의 유적 이견대는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의 무덤인 해중왕릉 대왕암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67년 8월1일 사적 제 159호로 지정된 경주 이견대의 이름은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비록 신문왕이 세웠던 이견대는 없어졌지만 현재의 건물은 1970년 발굴조사 때 드러난 초석에 근거하여 최근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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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견대(사적 제159호)서 바라본 해중왕릉 대왕암

<삼국유사>에 인용된 이 절안에 있는 기록에는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감은사를 처음 창건하였는데, 끝내지 못하고 죽어서 바다의 용이 되자 그 아들 신문왕이 681년 왕위에 올라 682년에 공사를 끝냈다고 합니다. 신문왕은 금당 뜰 아래에 동쪽을 향하여 구멍을 하나 뚫어 두었는데, 왕이 이 곳을 통해 드나드는 용으로부터 옥대와 만파식적을 만들 대나무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기도 합니다.

경주여행을 온 분들에게 감은사지와 문무대왕암은 꽤 알려진 여행코스이지만, 이견대는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직접 답사를 다녀오고 나니 이견대를 포함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견대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문무대왕릉이 한결 시원하고 아름답게 보였는데요, 부왕을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을 조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달에는 꼭 한 번 가족여행으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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