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양식장, 어류 26만마리·전복 5만마리 등 폐사

9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북 영덕~포항~경주 해역이 고수온 경보로 대치됐다.
경북 영덕~포항~경주 해역이 9일 고수온경보로 대체 발령된 가운데 고수온에 따른 양식장 폐사 누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이 10일가량 지속하면서 9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포항·영덕·경주·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35개소 양식장에서 어류 26만2957마리, 전복 5만 마리, 우렁쉥이 25줄이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포항 24곳 23만8900여 마리, 영덕 6곳 2만900여 마리, 경주 3곳 5만100여 마리, 울진 2곳 2900여 마리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특히 9일 하루에만 포항에서 넙치와 강도다리 4만1068마리가 죽었고, 경주에서 전복 치어 5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오후 3시부터 경북 영덕 군계 북방에서 전남 고흥 거금도 서측 종단까지 해역에 고수온경보를 대체 발령했다.

경북 울진~강원 해역에는 고수온주의보가 그대로 발령된 상태다. 고수온경보는 수온이 28℃ 이상 3일 지속할 시 내려진다.

9일 오후 5시 현재 포항 구룡포 하정 28.8℃, 포항 월포 28℃, 경주 월성 28.5℃, 영덕 28.1℃ 등 높은 수온이 계속되고 있다.

적조의 경우 경북 동해안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전남 고흥군~경남 거제시 등 남해 일부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수온·해류·바람 등 영향으로 당분간 적조는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과학원은 동해 경북 북부~강원 연안에 간헐적·국지적으로 나타나는 냉수대가 9~10일 사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하며, 북동풍 영향에 따라 수온이 서서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등 급격한 수온 변화에 주의를 당부했다.

고수온 대응을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 등 일선 시·군의 고수온 정보·유의사항 카톡 등 SNS 공유, 현장대응반 운영, 3억 원의 예산을 집행해 액화산소 307t, 순환펌프 412대, 각얼음 675t을 어가에 지원했다.

해양수산부도 고수온과 적조가 발생한 양식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해수부는 고수온 주의보 발령 시 실장급으로 구성돼 운영하던 종합상황실을 고수온 경보 발령에 따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취약시간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또 지자체 고수온 현장대응팀, 적조 지방대책본부를 통해 사전출하·먹이공급 금지·대응장비 총력 가동 등 어업인 행동요령을 집중 지도·점검한다.

아울러 대응장비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 긴급 지원 예산 10억 원 잔여분을 조속히 배정하고, 신속한 피해조사와 폐사체 수거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한편, 양식 수산물의 피해가 고수온·적조로 인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재해복구비 또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의한 지원이 이뤄진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미가입 어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어가 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재해복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생계비 지원, 영어자금 상환연기, 고교생 학자금 면제 등도 지원해 피해 어가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도울 예정이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현장조사와 손해액평가를 통해 보험금이 산정되며, 통상 피해액의 80~90% 수준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8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수온 현상이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어가에서는 먹이공급 중단, 대응장비 적극 가동 등 정부와 지자체 지도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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