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송영길·이해찬 후보
대구·경북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
지역 공약 내세우며 한표 읍소

더불어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가 12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12일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아 지역공약을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해찬 후보는 “대구·경북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구를 민주당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대구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예산과 정책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물 산업, 달빛내륙철도 등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2020년 총선에서 대구를 크게 승리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철통 같은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20년 집권론을 내세운 이해찬 후보는 “더는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자기 정치도 하지 않고 든든한 민주당을 건설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유능한 인재 육성과 여성 당원동지 활동 지원, 자치분권특별기구를 설립을 통한 지방정부와 의회 운영 뒷받침과 더불어 튼튼한 정당을 만들어 문재인 정부와 동고동락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투리로 “한 표 주이소”라고 외치며 대구 표심을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외교 역량을 가진 유일한 정치인으로서 강한 추진력으로 K-2 군 공항 이전, 의료첨단산업단지 등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이해찬 후보는 53세에 국무총리를 하고 7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와 교육부 장관까지 했고, 김진표 후보는 57세에 경제부총리 등 경제 전문가를 했다. 4선 국회의원인 나는 56세로 이제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후보의 20년 집권론에 대해서는 “저는 겁이 난다. 교만하게 비칠 수 있다”면서 “209년 집권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민심이 용서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동영, 손학규, 김병준이 다시 돌아오는데 여기에 어떤 얼굴을 집어넣어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며 꼬집었다.

‘경제 당 대표’를 내세운 김진표 후보는 “보수 수구정당에 표를 줬더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던 대구의 경제를 민주당이 다시 살려야 한다”며 “미래형 자율주행차, 부품산업과 염색산업 육성 등 대구 경제를 살릴 사업 예산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또 “문 정부 탄생을 이끈 대구의 인재를 발굴하고, 2020년 총선 승리, 문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이뤄내겠다”고도 했다.

그는 “문 정부의 두려움의 실체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이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다”라며 “중소상인을 살리고 소득주도 성장에 힘을 기울여 우리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 추미애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12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대의원대회 연설에서도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을 비롯해 ‘험지’ 경북이 6·13 지방선거에서 거둔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추미애 당 대표는 지역민들에게 각별한 인사를 건네며 울먹이기도 했다. 추 대표는 “20년 전 김대중 이름 석 자만 불러도 돌팔매 맞는 곳에서 우리는 돌팔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면서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 지방선거에서 7000㎞ 이상 다니면서 김대중 대통령 때 50명도 모으지 못해 눈물 흘렸던 지역에서 수천만의 인파를 보며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분권시대, 행정의 자율성, 입법권을 지방에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대구에서도 지켜질 것이라고 당 대표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에서도 “이제야 대구의 딸 추미애가 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당에 가서 인생 경로를 바꾸고 정치 인생을 살아왔는지 조금은 알아주실 것”이라며 “(나의) 정치 인생이 후회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브라보’”라고 말했다.
배준수·오종명·전재용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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