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기념 축구대회가 지속되도록 노력"

1034911_315604_2927.jpg
▲ 심학만 신광면민 친선 축구대회 위원장 겸 신광체육회장이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랑스런 광복기념 신광면민 친선 축구대회가 영원히 계승되도록 모든 면민들과 함께 노력 하겠다.”

광복 73주년을 맞아 13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광복기념 제67회 면민친선축구대회 및 민속경기대회’개막식.

이 곳에서 만난 대회 주최 신광면체육회 회장 겸 대회 위원장인 심학만(61·사진)씨는 힘줘 말했다.

심 위원장에 따르면 광복기념 축구대회는 민족 해방과 자유를 기념해 지난 1947년 8월 15일부터 개최돼 70년이 넘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6.25 전쟁 기간인 1950~53년 3년과 가뭄과 냉해가 심한 1980~81년 2년만 개최되지 못했고 67회 동안 열렸다.

일제 시대부터 신광면민들의 울분과 아픔을 축구를 통해 면민 단결과 애국심을 보여줬고, 해방 후에는 고 이희욱 씨 등 지역 선각자들 중심으로 ‘선열들의 희생 정신을 후대에 기리고 광복의 기쁨과 나누자’는 것이 축구 대회 취지.

초기에는 축구공이 없어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축구공을 만들고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공을 차기도 했다.

축구대회와 함께 마을별로 남녀 팀을 이뤄 출전한 민속 윷놀이 대회(23회)와 민속 팔씨름 경기(12회)도 또 다른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신광면 각 마을을 대표로 출전한 면민·출향인 선수들은 이러한 정신을 품고, 협동력과 스포츠맨십으로 무장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강렬한 눈빛을 뿜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전국 어디에도 이처럼 유서 깊은 광복 기념 체육대회를 여는 면 단위 지역이 없어 신광면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며 “또 포항시의 29개 읍·면·동 체육회장 모임에서도 신광면의 단결력과 대회 개최에 칭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개최를 위해 신광면의 어르신들은 3만~5만 원의 비용을 십시일반 기부하고 있고, 출향민들도 상당한 액수를 협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수년 전부터 포항시도 지원에 나섰고, 내년부터는 경상북도도 동참키로 해 광복 기념 축구대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했다.

심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역 선배들을 조언과 도움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이어받아 영원히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