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 화합물질이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화재진압용 소화약제 ‘수성막포’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막포는 불소화합물의 일종인 불소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발포성 소화제로 물로 진화하기 힘든 대형화재 또는 유류 화재 진압 시 사용되는 약제다.

대구안전생활신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수성막포 속 과불화화합물 함유 여부를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검출된 과불화화합물의 양은 발암물질로 분류된 과불화옥탄산(PFOA) 7PPM,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62.3PPM,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450PPM 등이다.

대구안실련은 지난 2011년 소방방재청이 일선 소방서로 공문을 보내 친환경 포 소화 약제로 변경하도록 권고했으나 대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4년 국감에서도 ‘국내 환경호르몬 배출문제가 심각해 친환경 약제로 변경하라’를 질타를 받았으나 전량 교체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화재진압에서 수성막포를 사용할 경우 고농도 과불화화합물이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며 “화재현장에서 일하는 소방대원들을 비롯해 시민들은 오염된 수돗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구미국가공단을 비롯한 기업체와 군부대 등에 설치된 포 소화설비에 다량의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수성막포 약제가있지만, 법법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대체물질을 변경하지 않고 보유 중일 것”이라며 “정부에서 과불화화합물의 함유량 기준을 정하고 이미 설치된 고농도의 수성막포를 전량 거둬들여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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