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최고 7℃ 높은 '고수온'···어류 45만·전복 5만 마리 폐사
저층 해수 취수 사업 등 추진

▲ 1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있는 한 물고기 양식장 주변에서 작업자들이 바닷물 취수관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양식장 측은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안에서 500m 떨어진 수심 20m 지점에서 5~10℃ 이상 낮은 해수를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달아오른 경북 동해안 바다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식장 폐사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14일 국립수산과학원 수온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주 월성 29.1℃, 포항 구룡포 하정과 울진 후포가 28.6℃, 포항 월포 28.2℃, 영덕과 포항 구룡포 석병이 28.1℃로 높은 표층 수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최고 7℃가량 높은 수온이며, 지난달 31일 경북 동해안에 첫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후 보름 넘게 달궈진 ‘온탕’ 바닷물이 식지 않고 있다.

특히 포항 구룡포와 호미곶 등에 밀집한 육상 양식장 일부 수조의 경우 자체 측정 결과 밀폐 공간 등 영향으로 30℃가 넘는 수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과학원은 동해에 지역적으로 약한 냉수대 출현 해역(강원 남부)이 있으나, 16일부터는 전 연안에 강한 북동풍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또 동해 연안은 향후 수일간 바람 변동성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수온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수온변화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 주길 당부했다.

고수온 특보가 장기화 됨에 따라 14일 현재까지 경북 동해안 37개소 육상 양식장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어류 45만3853마리, 전복 5만미, 우렁쉥이 25줄 폐사가 집계됐다.

이 중 14일 당일에는 31개소 양식장에서 어류 3만5746마리가 폐사했는데 포항 2만6880마리, 영덕 6829마리, 울진 2037마리이며 경주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 시·군은 고수온 방제를 위해 액화 산소와 각얼음의 지속적인 공급을 확인하고 있고, 폐사한 양식 어류는 처리 업체 2곳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또 지난 10일 고수온 방제 추가사업비 1억 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했다.

한편 고수온의 방제를 위해 장기적 정책인 수심 20m 지점 5~10℃ 이상 낮은 해수를 공급하는 ‘저층 해수 취수 사업’은 현재 양식업자 자부담 절반(50%)에 시·군비(35%), 도비(15%)가 지원되고 있으며, 경북 동해안에 총 10곳 육상양식장에서 설치가 완료(3곳)됐거나 설치 공사중(7곳)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에 저층 해수 취수 사업의 양식 어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비 추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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