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분위기 속 광복절
애국지사 배선두·장병하옹 한목소리로 '평화 통일' 기원

올해 73주년을 맞는 광복절은 의미가 더 깊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회담을 9월에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하는 단계까지 가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구와 경북의 애국지사들 또한 광복절을 앞두고 이런 낭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경북에 생존해 있는 3명의 애국지사 중 배선두(95) 애국지사와 장병하(91) 애국지사로부터 남북화해 분위기 속 첫 광복절을 맞는 소감을 들었다.

배선두 지사는 “전장에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을 수차례 겪었다. 전쟁은 이겨도 망하고 져도 망하는 지름길이다”며 “한평생을 험하게 살아왔는데 문 대통령이 평화적으로 회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참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 광복절을 건국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날로 변경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광복절이 없어지고 독립 운동사가 사라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배 지사는 “문 대통령이 독립운동의 전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나라의 독립 역사를 지키고 나아가 평화적으로 통일까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간절하게 소망을 이야기했다.

광복절 때마다 만세삼창을 외치는 장병하 애국지사는 만세를 외칠 때 꼭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한다. 세 번째 만세를 하기 전 비는 소원이 바로 평화적인 남북통일이다. 국립 신암선열공원에서도 그렇게 소원을 외칠 예정이다.

장 지사는 “분단된 지 70년이 넘었다. 독립운동이 분단된 나라를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면서 “오손도손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광복절 행사에 모인 이들이 모두 공감하면서 함께 만세삼창을 외친다”고 설명했다. 또 “평화 통일까지 가는 길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가 이례적이고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기대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서로 속이지 말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정보화 어려운 고비 다 넘고 경제 대국에 들어섰는데 후세들이 더 잘사는 나라로 틀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다.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등 모든 분야 종사자가 세계 최고로 향하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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