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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 22. 아이들이 숲을 시작하는 곳, 구미 에코랜드

풀 내음 맡고 흙에서 뛰놀고 아이들의 숨찬 웃음소리···바쁜 일상 속 '특별한 쉼표'

이재락 시민기자   |   등록일 2018.08.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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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에코랜드 모노레일 전망대 앞에서의 풍경.
구미에코랜드는 구미 산동면에 가꿔놓은 산림휴양공원이다. 산림문화관을 중심으로 산동참생태숲과 자생식물단지, 어린이테마교과숲, 모노레일 등의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숲과 산림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한다. 모노레일 탑승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 이외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구미에코랜드 안내도
아이들과 함께할만한 콘텐츠들이 많아서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에 좋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이 숲을 알아가고, 자연을 낯설어하지 않으며, 대자연을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주는 양질의 콘텐츠로 채워져 있는 곳이다.
구미에코랜드 산림문화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가장 먼저 산림문화관을 만난다.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종 전시물들과 체험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올라가는 계단에는 알록달록하게 채색이 되어 있다. 계단에는 계절마다 볼 수 있는 곤충들을 그려놓아 전시관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다.
구미에코랜드 산림문화관 1층 로비
1층에 들어서면 선명한 흑백대비의 인상 깊은 인테리어를 만난다. 로비에는 카페도 있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커피와 음료를 한잔할 수도 있다. 로비의 한편에는 세계 7대륙의 숨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전시도 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
1층은 에코체험관이 있다. 각종 전시물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이 숲을 이해하고 배우기 좋은 곳이다. 체험 전시물 가운데 나무로 만든 목재 놀이터 시설이 있다. 차가운 쇳덩이로 만들어진 놀이기구에서 놀던 아이들은 나무의 따스함을 느끼고, 숲의 고마움을 체험할 수 있다.
영상관에서 상영되는 영상
1층 한편에는 영상관이 있다.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며, 시작과 종료버튼이 입구에 있어서 언제든지 시청을 원할 때 관람이 가능하다. 한쪽 벽면 전체에 영상이 투영되며, 스크린이 곡선으로 휘어져 있는 데다 스크린 양쪽에 거울이 있어서 영상에 둘러싸여 영상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영상은 숲과 자연 풍경에 대한 1편과 토끼 가족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영상 1편이 연속 방영이 된다. 러닝타임은 약 7분 정도. 영상의 내용도 꽤 잘 만들어져 있어서 방문자들이 두 세 번이나 돌려 볼 정도다.
2층 전경
2층은 살아 숨 쉬는 숲과 숲 속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숲 속에서 나무가 싹이 트고 자라는 일생을 아이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다. 나무에는 침엽수와 활엽수라는 것이 있는 것을 배우고, 식물의 이름에 대한 흥미로운 학습도 할 수 있다. 물론 어른들의 관심 어린 설명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한쪽에는 숲의 치유물질인 피톤치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전시물에 가까이 다가가면 피톤치드를 자동 분사, 숲의 상쾌함을 경험해볼 수 있다. 피톤치드는 숲이 뿜어내는 항균 성분이 있는 물질이다.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물질로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알레르기와 피부질환 개선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거의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그래서 숲 속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저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우리가 숲을 즐겨 찾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이곳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숲의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낙동강에 사는 우리 고장의 물고기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고, 살아있는 물속의 가재, 민물 게, 개구리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귀뚜라미 등 각종 곤충들이 눈앞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직접 볼 수 있다.
구미에코랜드 모노레일 탑승장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는 바로 숲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이다. 산림문화관 3층에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는데, 탑승요금은 성인 기준 6000원이고, 탑승장 입구에서 표를 살 수있다. 모노레일은 운전자 없이 자동운행되며, 산림문화관 뒤편에 조성된 산동생태숲을 한 바퀴 돌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35분쯤이다. 중간에 정류장이 두 군데 있는데 이곳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산동참생태숲을 둘러보는 모노레일
모노레일 한 대에는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6분 간격으로 운행이 된다. 매우 느린 속도로 운행돼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루하다는 것은 바쁘고 마음이 급하다는 이야기다. 매번 바쁘게 살아왔으니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숲을 즐겨보라는 숨은 뜻을 있지 않을까? 숲은 늘 느리게 움직이고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숲의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여유 있게 숲을 즐겨야 한다. 다른 자극적인 감각들을 내려놓고 숲이 전하는 감각에 집중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숲의 바람, 나뭇잎 틈을 뚫고 내려앉아 얼굴을 간지럽히는 한 줌 햇볕의 따스함이다. 또한 매미소리가 청량감 있게 청각을 자극하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정신이 맑아진다.
▲ 모노레일 전망대 부근에서의 조망
모노레일은 천천히 움직여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갑자기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전망대에서는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내려다보이고 넓게 펼쳐진 구미시 일대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 온다. 앞을 가로막는 높은 산이 없어서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공간감이 탁월하다.

모노레일만으로 35분 만에 숲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것은 다소 아쉽다. 전망대정거장에서 하차한 후 산길을 따라 걸어 내려와 보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숲길을 밟아보고 나무도 만져보고 살아있는 숲과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가슴 깊숙이 들이마시면 온 몸의 나쁜 기운이 사라지는 듯하다. 더운 날씨지만 피톤치드는 7~8월에 수치가 최대치를 보인다. 적당히 땀도 흘려보고 바스락거리는 솔잎도 밟으며 걸을 수 있다.
유아숲체험원
산동숲체험원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그중 주목할 만한 곳은, 아이들이 숲을 배울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이다. 나무를 세워 만든 인디언집도 있고, 나무에 매달린 그네도 타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놀이시설로 아이들은 숲을 이해하고 숲을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사시사철 변하는 숲의 변화를 관찰하고, 느리게 변하는 숲의 성장을 지켜보고, 숲의 고마움을 알아갈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집안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보다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숨찬 웃음소리가 건강한 우리의 미래다.
▲ 글·사진=이재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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