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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황청, 주교 임명안 합의…관계정상화 '성큼'

중국이 임명한 주교 7명 승인…양국관계 최대 걸림돌 타결

연합   |   등록일 2018.09.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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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를 잠정 타결짓고 관계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교황청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주교 임명과 관련해 중국과 예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 서명은 중국 베이징에서 왕차오(王超)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앙트완 카밀레리 몬시뇰 교황청 외교차관에 의해 이뤄졌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트 3국 방문길에 오른 직후 공개된 이날 성명에서 “합의안은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임명된 중국 주교 7명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또 “이번 합의는 점진적이고 상호적인 관계 회복의 결실로, 세심한 협상의 오랜 과정을 거쳐 도달했다”며 “앞으로 합의안의 적용에 대한 주기적인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이어 “합의안은 교회에 있어 중차대한 문제인 주교 임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양자 관계에서 더 큰 협력을 위한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외교부도 자체 성명을 통해 양측이 주교 임명문제에 관한 예비 합의안에 서명한 사실을 확인하며 “앞으로도 양측이 계속 소통을 유지하고 양자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과 증진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지난한 협상을 통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1951년 중국에 공산 정권이 들어선 뒤 단교한 양국의 관계 정상화도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교황의 발트 3국 방문을 수행 중인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의 목표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사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대만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청과 중국이 관계 정상화로 나아갈 경우 교황청은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대만 외교부는 이번 합의로 바티칸과의 외교 관계가 단절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또 이번 합의가 중국 내 종교 자유의 길을 열어놓는 동시에 교황청이 중국 본토의 가톨릭교도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고 탄압을 받지 않게 해주기를 희망했다.

실제 교황청은 중국과 주교 임명문제에 합의하더라도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수교국을 속속 잃어 17개 나라와만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은 유럽 내에서는 유일하게 바티칸과 수교를 맺고 있어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개선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한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직후부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여왔다. 양국은 3년 전부터 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양측은 누가 중국 내 가톨릭 주교를 임명하느냐를 둘러싼 문제를 놓고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작년 말 큰 틀의 타협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교 임명을 중국 정부가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주교 임명의 절대적 권한을 교황에게 부여한 교황청과 충돌해왔다.

최근 양측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설이 돌며, 합의안에는 중국 정부가 교황을 중국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교황청 승인 없이 임명한 주교 7명을 인정하는 내용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교황청은 중국과 관계 복원을 통해 중국 내 지하 가톨릭 신도들을 합법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중국에서 교세를 확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수십년간 공산 정권의 박해와 탄압을 겪어온 가톨릭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황청이 중국에 강경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상당수 가톨릭 신자들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 안팎의 비판론자들은 교황청과 중국의 합의는 교황청이 중국 공산당에 굴복하는 것이자,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중국 가톨릭 지하교회 신자들을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팔아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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