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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보존] 1. 홍콩의 근대문화유산 보전

암울했던 과거 역사, 현대적 감성 플러스
아시아·태평양 대표 국제 관광지로 우뚝

박용기 기자   |   등록일 2018.10.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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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홍콩의 근대문화유산보전

2. 군산과 목포 등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 보존

3. 포항, 경주 등 경북지역의 근대문화 유산 보존과 문제점

4.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전환과 지역 문화재 정책 방향



최근 들어 여러 지자체가 앞다퉈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는 근대문화 벨트 지역과 함께 문화유산들을 보존하는 근대역사경관 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목포시도 옛 일본영사관을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바꿔 재개관하고 개항기 목포에서 1950년대 근대 목포에 이르는 유물을 전시하는 등 관광 자원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근대문화유산 활용정책은 이미 안착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도시재생을 위한 역점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155년 동안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지난 세월 동안 역사의 중심에 있던 건물들을 쇼핑몰, 박물관 등으로 재단장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 홍콩은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뒤 섞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적 관광 명승지로 유명하다.

이에 반해 경북도의 근대문화유산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포항은 철도기념물로 지정된 구 포항 역사를 철거하거나 10여 채가 넘는 구룡포 일식 가옥 중 단 한 건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주시도 안동에 이어 두 번째로 근대문화유산이 많지만, 고대 신라 문화에 관한 정책과 지원에 비하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이러한 무관심과 정책 부재가 지속한다면 근대문화유산이 빠른 속도로 훼손 또는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이들 지역의 현장 취재를 토대로 경북에 산재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는 한편 향후 지역 문화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50년 영국 식민지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 ‘아시아·태평양 대표 국제 관광지로’

홍콩은 1842년 중국 청나라가 첫 번째 아편 전쟁에서 영국에 패배해 두 나라 사이에 홍콩 섬의 영구 할양을 인정하는 난징조약이 체결되면서 영국령 식민지가 됐다.

1941년부터 1945년 일본군에게 점령됐으나, 일본이 패망한 뒤 1946년 5월부터 다시 영국의 식민지가 됐다.

이후 1984년 12월 영국과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을 체결하면서 1997년 7월 1일을 기해 홍콩은 155년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고 중국으로 반환됐다.

이렇게 유럽의 문화가 스며든 한 세기 반의 역사는 홍콩 곳곳에 남아있다.

홍콩은 이러한 유산들을 지워버리기 보다 현대식 문화로 재단장해 도심의 한 부문으로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다.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뒤 섞인 아시아·태평양 대표 국제 관광지로 유명한 홍콩의 자산은 먼 역사는 물론 다른 대륙의 역사·문화적 침범을 버리지 않고 잘 보존하며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양 경찰청 건물을 쇼핑몰로 활용한 ‘1881 해리티지‘
△해양 경찰청 건물을 쇼핑몰로 ‘1881 해리티지’

1880년대부터 1996년까지 홍콩 해양 경찰 본부로 사용된 이 건물은 현재 쇼핑몰과 전시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후 역사적인 관광 명소이자 고급 패션 브랜드와 호텔, 식사 등 현대적인 즐거움이 조화를 이루는 쇼핑공간으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전 해양 경찰 본부의 영국 식민지 특성은 현장에 있는 건물의 빅토리아 건축에 반영돼 있다.

이러한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해 구룡 소방서의 메인 블록을 제외한 모든 건물은 1994년 유물 및 기념물 조례에 따라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2003년 홍콩 정부는 이 역사적인 현장의 복원을 의뢰해 ‘1881 Heritage’비전 실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건축가, 역사적인 건물 보존 전문가, 디자이너, 나무 전문가, 조경가 및 엔지니어링 감독자를 포함한 세계 정상급 전문가팀이 투입됐다.

이로써 침사추이 (Tsim Sha Tsui)의 중심부에 위치한 전 해양 경찰 본부는 주변 지역 도시 구조에 통합되면서 120년 역사를 지닌 홍콩의 문화 및 쇼핑 랜드 마크인 “1881 Heritage”로 다시 태어났다.



예전 경찰 기숙사를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 중심지로 조성한 ‘PMQ’


△경찰 기숙사가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 중심지로‘PMQ’

현 PMQ 건물은 원래 홍콩 최초의 공립학교였다.

다른 지역에 있던 학교를 1894년 현재 자리로 이전했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 심각한 손상을 입고 1951년 최초의 중국 기혼 경찰 숙소로 부활했다.

140개의 1인실과 28개의 2인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교류를 높이기 위해 반개방형 설계로 만들어졌다.

세월이 흘러 2009년, 이곳은 “센트럴 보존(Conserving Central)”라는 이름 하에 시행된 8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정됐다.

홍콩 최초 공립학교에서 중국 최초 경찰 기숙사, 그리고 현재 PMQ로 재 명명된 이곳은 현재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약 100여 개의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기업이 현재 PMQ에 입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절반은 패션과 디자인 부문 기업이며, 나머지는 패션 액세서리, 음식, 가구, 쥬얼리, 시계, 디자인 갤러리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부문 기업이다.

주거 구역은 디자인 스튜디오, 상점 및 크리에이티브 기업들의 사무실 및 방문 디자이너들의 숙소로 탈바꿈됐다.

또한 B 블럭 최상층에는 현재 루프탑 레스토랑이 운영 중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예전 감옥이 있던 경찰청 본부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감옥이 있던 경찰청 본부가 새로운 문화 허브로 ‘타이 쿤’

타이쿤 (Tai Kwun)은 전 중앙 경찰서, 중앙 관공서(법원), 빅토리아 감옥 등 3개의 국가지정 기념물들로 구성된 홍콩의 가장 중요한 재건 프로젝트 중 하나다.

경찰서, 법원, 교도소 등은 현재 온전히 보존돼 방문객들은 인터랙티브 투어, 전통 이야기 공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역사적 복합물의 풍부한 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홍콩 문화 담론의 장으로 현대 미술 전시회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비영리 예술 센터가 있다.

센터에서는 광범위한 공공 프로그램과 함께 매년 6개에서 8개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타이쿤의 공연 예술 프로그램은 경찰서, 법원, 교도소라는 독특한 장소에 맞게 고안되고, 행사를 통해 많은 공간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도소 야드, 퍼레이드 그라운드는 모든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장, 음악, 춤, 영화 공연장이 된다.



영국 육군이 사용하던 건물을 박물관으로 만든 ‘홍콩 유산 디스커버리 센터’
△영국 육군 건물이 박물관으로 ‘홍콩 유산 디스커버리 센터’

1901년께 건설된 홍콩 유산 디스커버리 센터는 1967년 홍콩 정부가 레크리에이션 및 여가 목적으로 사용하지 전까지 영국 육군이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이후 1983년부터 1998년까지 홍콩 박물관 임시 건물로 사용되며 침사추이 (Tsim Sha Tsui East)에 새로운 박물관 단지가 세워졌다.

복잡한 전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적응형 공간을 만드는 한편 군사 건물의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기 위해 고안된 복원 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이 건물은 이제 유산 교육 및 홍보에 사용되고 있다.

2005년 10월부터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한 이 센터에는 상설 전시실, 주제 전시실, 강의실, 교육 활동실 및 참고 자료실이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용기 기자

    • 박용기 기자
  • 김천,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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