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가재 도구 나르며 일손 보태…"풍수해 저감 대책 세울 것" 약속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7일 오후 태풍 콩레이 피해 지역인 경북 영덕군 축산면 침수 세대에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태풍 ‘콩레이’ 피해가 심각한 영덕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풍수해 저감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께 태풍 영덕군 축산면 축산출장소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후 곧바로 인근 태풍 피해 주택으로 이동했다.

축산면 축산출장소가 담당하는 6개 마을 전체 730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가 태풍 침수 피해를 봤다.

이 일대는 축산항 바다와 인접한 저지대로,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이 바다로 빨리 빠지지 않아 주택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마을에는 영덕군과 군·경찰·소방·해경 관계자들이 오전 일찍부터 나와 침수된 가재도구를 치우느라 분주했다.

한때 어른 목까지 물이 차면서 가구와 화장지 등 대부분 가재도구가 쓸 수 없을 정도다.

이날 김 장관을 비롯해 강석호(영덕·영양·봉화·울진) 국회의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희진 영덕군수,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도 피해 주택에서 가재도구를 치우는 데 힘을 보탰다.

김 장관 등은 약 20분간 이곳에 머물며 직접 주민들과 함께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고 이불과 옷 등을 정리했다.

한 주민은 이 자리에서 “노인들이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널며 하나라도 건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인재인지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을 흐르는 하천에 놓인 다리가 물 흐름을 막아 범람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풍수해 저감 대책을 지자체별로 세워 시급한 곳부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축산면과 함께 태풍 피해가 큰 강구면으로 이동해 피해 상황을 둘러본 뒤 서울로 돌아갔다.

최길동, 손석호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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