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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겹고 그리운 고향땅

김종한 수필가   |   등록일 2018.10.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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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보릿고개가 있던 근대화 시절 초등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이 운동장 양지바른 버드나무 아래 고무줄 넘나들며 따라 부르던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빛바랜 학창시절 추억들이 떠올라 고향을 생각할 때마다 콧노래로 흥얼거리면 즐겁다. 정겹고 그리운 고향 짠하다.

태어나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고향 상주를 떠나 대구에 이사 온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퇴직하고 환갑, 진갑 지나도록 60여 년을 상주 땅 한곳에서만 맴돌며 살이 오르고 뼈가 굵도록 살았으니 그 세월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며 또 많은 세월이 가야만 무디어진다며 위안도 해 본다. 어제는 은행 볼일을 보러 가니 대기실 코너에 상주 쌀이 잔뜩 쌓여있어 무척 반갑고 오늘은 마트에 상주 오이와 명품 상주 모동포도가 진열장에 띄어 여기가 상주인지, 대구인지, 한 시간 거리 잦은 왕래로 경북과 대구는 한 뿌리이며 고향, 타향 분간이 안 된다.

내 고장 상주에서 토박이로 살 때는 서울, 대구, 부산 경향 각지에서 명절이나 동창회에 기를 쓰고 머나먼 길을 오며, 심지어 전날 오거나 하룻밤 더 묵고 가는 객지 친구들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내가 고향을 떠나 보니, 그 심정이 이해 간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정겨우면 하루 종일 다니고 놀아도 신이 나고 즐거워, 자고 가야 직성이 풀린다는 고향만의 엄마 품속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매력 이제 알겠다.

대구에 사니 사람, 차, 건물, 물건도 넘쳐 심란하고 복잡하여 걷고 명상도 하는 가까운 성모당에 자주 가게 된다. 건강, 취업, 입시, 창업 등으로 번창되고 소원성취도 이루어진다고 기도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바로 아래 성직자 묘역이 있는데 입구 기둥에 라틴어로 ‘HODIE MIHI, CRAS TIBI’ 글자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 글을 보고 섬뜩했다. ‘오늘은 내가 묻히기에 장례를 위해서 여기에 왔지만, 그러나 내일은 당신 차례이니 미리 준비하라’는 메시지로 귓전을 때린다.

‘사람의 육체는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회귀 진리를 우리는 믿으며 알고 있다. 자신의 능력과 열정들을 지구 상에 모두 쏟아 재물을 비우고, 명예도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도 남겨두고, 홀로 빈손으로 와서 홀로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며, 축복이고, 소임을 다 하는 것이다. 빈껍데기인 출생과 사망 세상에서 제일 공평하며 ‘공수래공수거’가 인생의 정답이다.

고향 땅을 떠나 객지 타향에 살아보니 고향이 소중하며 애착도 생긴다. 고향에 살 때에는 쓴소리도 하고 고향이 발전이 안 되면 서로 원망도 했다. 내 고향 10여 만 명 상주인은 물론 서울, 대구, 부산 경향 각지에 사는 60여만 명의 출향인도 내 고향 상주 땅에 성원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내 고향 상주 땅은 서울특별시의 두 배로 큰 고을이다. 토박이와 출향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삼백의 고장 상주가 발전하도록 두 손 모으자. 정겹고 그리운 모든 고향 땅 저 출산 고령화로 다가오는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위기 극복하여 영원불멸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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