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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비틀스가 왔다!"…런던 밤하늘 날려버린 '한국어 떼창'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 유럽투어 성공적 첫발…런던 오투 아레나에 2만명 운집

연합   |   등록일 2018.10.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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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한글날이 하루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오투(O2) 아레나. 피부색도, 국적도, 연령대도 다르지만 2만여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어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그동안 콜드플레이, 마돈나, 비욘세, 아델, 에드 시런 등 글로벌 톱스타들이 거쳐 간 오투 아레나지만 이곳 직원들은 이전 공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떼창’에, 그것도 ‘한국어 떼창’에 놀란듯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투어의 첫 무대인 런던을 찾은 ‘아미’(팬클럽)들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에서도 특히 서정적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를 자랑하는 ‘봄날’을 ‘떼창’하는 영국 및 유럽 각지 팬들의 모습은 색다른 충격이었다.

오후부터 공연장 인근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던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입장이 허용되자 서둘러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축제를 즐겼다.

오후 8시 공연 시작 전까지 3시간이란 대기시간도 이들에게는 1분 1초가 아까운 순간이었다.

무대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차례대로 나올 때마다 이들은 “김남준!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김석진! 전정국! BTS!‘라고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외쳤다.

오후 8시가 조금 지난 시각. 오프닝 영상 후 화려한 불꽃,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무대 밑에서 솟구치며 등장했다.

첫 번째 곡은 방탄소년단의 최신곡인 ’아이돌‘(IDOL).

유튜브에서 보던 방탄소년단의 춤과 노래를 직접 보고 듣게 된 팬들의 함성은 ’공연장을 들썩인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런던 공연 직전 발꿈치를 다친 정국(본명 전정국)이 안무를 소화하지 못하고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그는 공연 내내 화려한 손짓과 풍부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

정국의 부상으로 춤 대형이 대폭 수정됐지만, 나머지 여섯 멤버는 백댄서들과 함께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동료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오프닝 무대 뒤 멤버들의 소개와 인사가 이어졌고, 이어 ’세이브 미‘(Save me), ’아임 파인(I‘m Fine), ’유포리아‘(Euphoria), ’디엔에이‘(DNA),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의 히트곡을 차례대로 선보였다.

’아이 니드 유‘(I need you)가 나올 때는 마치 듀엣처럼 팬들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솔로 및 유닛(소그룹) 무대는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로 첫 솔로무대를 시작한 뒤 정국이 무대 중앙 의자에 앉아 ’유포리아‘(Euphoria)를 불렀다.

지민(본명 박지민)이 솔로곡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부르는 도중 셔츠를 살짝 들어 올려 복근을 내보였을 때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진(본명 김석진)은 ’에피파니‘(Epiphany)와 함께 숨은 피아노 연주 솜씨를 내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곡인 ’마이크 드롭‘(MIC DROP)이 연주될 때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2시간에 걸친 본 공연이 끝내고 방탄소년단이 무대 아래로 사라졌지만, 팬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BTS‘를 연호하는 한편 저마다 손에 든 야광봉인’아미 밤‘(ARMY BOMB)을 이용해 조명의 파도를 만들며 앙코르 공연을 기다렸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준비된 앙코르곡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슈가(본명 민윤기)는 ”유럽투어를 런던에서 시작해 너무 좋다. 오늘은 이것이 마지막이지만 곧 다시 볼 것이다.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서 손하트를 날렸다.

뷔(본명 김태형)는 ”런던 정말 좋다. 거리도 예쁘고, 아미 너희도 정말 예쁘다“고 말하자 팬들은 일제히 함성으로 호응했다.

진은 자신의 안경을 가리키며 ”영국에 온 만큼 영화 ’킹스맨‘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안경을 썼다“면서 ”팬들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받고 간다. 이 에너지를 받으러 내년에 또 와야겠다“고 말했다.

정국이 ”런던 공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다쳐서 아쉽다“고 말하자 팬들은 일제히 한국말로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런던이라는 도시와 사람들을 너무 즐겼다. 모두 진짜 사랑한다“는 말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이 끝난 뒤 오투 아레나 인근은 자녀들을 기다리던 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표정 역시 흐뭇했다.

런던의 가을밤, 이들에게 한국에서 온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영국 현지언론은 이번 공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공영 BBC 방송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련 기사에서 ”그들은 21세기 비틀스이자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다. 마니아와 헌신적 사랑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들은 오투 아레나 공연을 매진시켰다“고 전했다.

성공적으로 유럽투어 첫발을 내디딘 방탄소년단은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돔, 16∼17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19∼2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아레나까지 공연을 펼친 뒤 내달 일본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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