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소방안전본부, 안전 가이드 라인 마련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는 괜찮을까?

최근 경기도 고양에서 발생한 저유소 화재의 원인이 풍등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를 놓고 시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소원 풍등 날리기’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미 올해부터 ‘풍등 안전 가이드 라인’을 사전에 마련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는 사단법인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전통 등(燈)과 지역 특화된 전래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형형색색 관등놀이’의 부대 행사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하면서 대구시는 안전 가이드 라인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소방안전본부와 함께 2017년 12월 두류야구장에서 합동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18년 1월 안전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 라인의 주요 내용은 △행사장 지표면(1m 상공)의 순간풍속이 2m/s 이상 시 풍등 날리기 일시 자제 △풍등 외피는 방염 성능이 있는 것으로 할 것 △공항주변 안전거리(5㎞) 이내 풍등 띄우기 자제 △풍등 크기 100㎝×60㎝ 이하로 제한 △행사장 주변 안전인력 배치 등이다.

당일 행사장에서 사용된 풍등은 안전 가이드 라인에 맞게 방염처리 된 풍등으로 날아올랐다가 고체연료가 전소 되면 지상으로 떨어지는 구조이며, 행사 장소인 두류야구장은 사방이 둘러싸인 공간으로 풍등이 지상 부근에서 바람에 휩쓸려 화재가 날 위험이 적은 곳이다. 다만 나무나 전신주에 풍등이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연료 전소 후 낙하하므로 화재로 이어질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사재 풍등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관람객 입장 팔찌를 배부하고 행사장 주위에서 사재 풍등을 날리는 관람객 제지를 위해 안전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한다.

올해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는 지난 5월 19일 소방안전본부장의 지휘하에 행사 주관부서와 소방안전본부가 함께 안전한 축제 개최를 위해 상황에 대처하고 휴대용 풍속계로 실시간 풍속을 측정·통제하는 라인을 준수하며 3000여 개의 풍등을 날리는 등 행사를 안전하게 치렀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행사 참여 유료 표(5400 매) 판매 1차, 2차 모두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으며 구매자의 77% 이상이 타 시·도 거주민이었다. 특히 올해는 일본·대만 등 외국인관광객 520여 명이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 연계 관광상품으로 대구를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도약했다.

풍등은 2015년 1900개에서 2016년 2200개, 2017년 2500개, 2018년 3000개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 내년에도 가이드 라인을 준수해 가며 변함없이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를 추진하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염처리가 안된 저가·사제 풍등을 특별 단속하는 등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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