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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현존 인류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등 기계기구제품 대부분을 제조하는 원료가 화학물질이다. 하물며 의약품 등 쓰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화학물질이 쓰인다.

그런데 문제는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위험이 크다는 것이며, 사고가 발생했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그동안 중요 위험물폭발사고 역사를 보면 1984년 12월 3일 인도 보팔시에 있는 미국 유니온 카바이트사의 농약제조공장에서 메틸이소시아 유독가스 폭발사고가 났다. 그 사고로 보팔시 인구 75만 명 중 1만여 명이 사망하고 60여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외에도 미국 일본 스웨덴 이탈리아 등에서도 화학물질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토록 위험이 큰 물질인 반면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인 점 그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1961년 화학제품제조시설인 충주비료공장과 1962년 나주에 호남비료공장을 세웠다. 그 후 1968년 울산석유화학공단과 1979년 여수석유화학공단 그리고 1991년 대산석유화학공단을 만들었다. 그렇게 여기저기에 화학제품제조시설이 설치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화학물질 사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화학물질 폭발사고가 잦다. 최근만 해도 2012년 구미에 있는 ㈜휴브글로벌사에서 불산 유출사고, 2013년에는 1월 삼성전자 수원공장 불산 유출사고를 시작으로 3월에 LG실트론에서 불산이 포함된 혼산 유출사고, 구미캐미칼 염소가스 유출사고,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염소가스 누출사고, 포항제철 용광로 폭발사고 등이 계속 발생했다. 그 외에도 2015년 1월 11일 울산항에 정박 중인 화학물질운반시설인 ‘한양에이스호’가 폭발했다. 이처럼 가스누출폭발사고는 1989년 이후 해가 갈수록 그 횟수가 늘어났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가스폭발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우리가 특별히 유의할 것은 화학물질제조시설은 첫 설치 후 25년에서 30년을 전후 폭발사고 등 안전사고가 잦다. 때문에 그 기간이 되면 사고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보수 또는 교체를 해야 한다. 문제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여수석유화학공단 내 화학제품제조시설이 설치된 지 40년이 넘어 노후단계에 이르렀다는 데 있다. 여수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화학물질제조시설이 노후화로 폭발 위험이 높다. 때문에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노후시설 개보수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제조, 보관, 운반, 사용 시설도 제조시설에 준하여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나 불의에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구미시를 비롯해 경북지역에도 적지 않은 화학물질혼합제조 또는 다량 사용하는 시설, 보관시설, 운반시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와 악취를 다량 발생하는 시설도 적지 않다. 그런 시설 등에서 최근 1~2년 사이만 해도 크고 작은 폭발 화재사고 발생했다.

경상북도 등 환경관련기관과 화학제품관련시설소유자는 관련시설설치사용기간을 면밀히 파악 25년을 초과한 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히 점검 보수 또는 교체를 서둘러 폭발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토록 하기 바란다. 시설 개보수 시 세심한 주의는 물론 보수공사를 할 때에는 당해분야 전문가가 시설점검을 철저하게 하되 감독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뿐만아니라 화학제품관련시설에 근무한 직원과 인근 주민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 사고 발생 시 피해가 없도록 하기 바란다. 석유화학단지 소재 거주 시민들 또한 화학제품 등 위험물 사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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