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경북 2.6%·대구 5.4% 감소…폭염·태풍 영향으로 생육 저조
햇벼 매입가 7만원까지 상승 예상

폭염과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벼 재배면적 감소로 올해 경북·대구지역 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쌀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87만5000t으로 지난해(397만2000t)보다 2.4% 적다.

이는 전국적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 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3년째 감소세다.

경북도 내 벼 재배면적은 올해 9만9551㏊로 지난해(9만8067㏊)보다 1.5% 줄었고, 대구 지역은 2848㏊로 지난해(2970㏊)보다 4.1%나 감소했다.

경북 지역 내 쌀 예상생산량 역시 올해 53만5440t을 보이며 지난해(54만9472t)보다 2.6% 줄었다.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552㎏보다 1.1%낮아진 546㎏으로 전망됐다.

대구 지역 역사 지난해 1만5831t보다 8.4% 감소한 1만4496t으로 전망되며,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533㎏보다 4.5% 낮아진 509㎏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8월 하순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강수량이 늘어나 일조시간이 감소하는 등 등숙기 기상여건이 나빠 ㎡당 완전 낟알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도는 예측했다.

올해 여름 호우와 폭염에 이은 태풍 등으로 벼 생육이 전년보다 저조해 쌀 작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다.

통계청은 ‘논 타(他)작물 재배 지원사업’ 등 영향으로 벼 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점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준 1만6701㏊(17%)가 벼베기를 마쳤다. 벼 포기당 이삭 수와 이삭당 벼알 수가 줄어 ㎡당 벼알 수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보다 단위 면적당 2% 안팎의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산지 쌀값과 햇벼 매입가는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산지 쌀값(80㎏)은 1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9.1%나 상승했다.

햇벼 매입가(40㎏)도 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4.8%나 올랐다.

도 관계자는 “정확한 쌀 예상 생산량은 다음달 중 통계청에서 발표하겠지만, 작황 저조와 재배면적 감소로 작년보다는 도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햇벼 매입가 역시 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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