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만8939명 학생 식중독…김정재 "유통과정 위생관리 필요"

지난 5년간 전국 학교급식 과정에서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학교의 63.9%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은 교육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8.9) 전국 321개 학교 1만8939명의 학생이 학교급식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이 중 63.9%인 205개 학교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 식중독 발생현황을 보면 지난 2013년 44개 학교 2247명을 시작으로 2014년 51개 학교 4135명, 2015년 38개학교 1980명, 2016년 36개 학교 3039명, 2017년 27개 학교 2153명으로 2014년 이후 감소추세다.

그러나 지난 9월 풀무원 푸드머스의 초코케이크 식중독 사태로 무려 전국 125개 학교 5385명이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은 조달청 나라장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거래소를 통하거나 직거래하는 방법으로 납품되고 있다.

이들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013년 거래비율이 36.4%에 불과했으나 2014년 37.3%, 2015년 55.3%, 2016년 77.8%, 2017년 81.5%로 매년 거래비율이 급신장 돼 왔다.

이처럼 거래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 발생학교 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학교급식 사이버거래소 운영을 통해 연평균 44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5년간 265억원을 챙겼지만 안전한 식자재 공급을 위한 관리 감독은 소홀히 해 왔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김정재 의원은 “전체 학교 급식의 88%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공급 받고 있는 만큼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식자재 유통뿐만 아니라 안전문제에 있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3~2017년)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병원성미생물별 검출양 허용기준치 초과 결과를 보면, 대장균 23건·바실러스 세레우스 47건·장출혈성대장균 1건·황색포도상구균 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용기준치를 1만6500배·8960배·650배 초과 검출됐음에도 병원성미생물 검출 시 폐기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그대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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