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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앞두고 성과 엇갈려

계파 갈등 앓던 한국당 안정 vs 인적 쇄신 성과 못 내

이기동 기자   |   등록일 2018.10.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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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위원장의 100일 간의 성적표는 그동안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한국당을 표면적으로 안정을 찾게 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당 혁신의 핵심인 인적 쇄신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비대위는 우선 연말까지 조강특위를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2∼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에 당헌·당규 개정, 범보수 통합 작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국 당협을 감사할 TF팀을 구성하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초 당협위원장 평가와 새로운 인물 찾기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비대위 출범을 전후로 한국당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복당파와 잔류파, 친홍(친홍준표)과 반홍(반홍준표) 등으로 갈려 극심한 계파 간 갈등을 노출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가 들어서면 ‘살생부 리스트’부터 돌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인적 쇄신보다는 보수 가치 재정립에 중심을 뒀다.

그러면서 비대위 산하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 정책·대안 정당 소위, 정당개혁 소위, 시스템·정치개혁 소위 등 4개 소위를 만들어 핵심정책 과제를 추려내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과도한 국가주의’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 한국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자율’과 ‘국민성장론’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평소 강연과 연설 등에서도 ‘막춤을 추더라도 국민 스스로 추게 해야 한다’는 비유를 들어 거시경제 정책부터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스며든 국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반 국가주의’ 프레임이 지나치게 교과서적이어서 대중 정치언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권과 대척점을 세우고 보수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인적 쇄신 없는 가치 재정립·정책혁신 등에 집중하면서 지난 100일 간의 성적표는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인위적인 인적 쇄신에는 반대 입장을 보이며 계파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때문에 계파 다툼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인적 쇄신 없는 당 개혁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이가 많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정리 작업에 착수했고 당협위원장을 평가하는 조강특위 위원에 외부인사인 전원책 변호사를 영입해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대구·경북(TK)이나 부산·울산·경남(PK)과 같은 ‘양지’부터 3선 이상 현역들이 맡은 지역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라는 말도 돌았지만, 결국 ‘현역의원 물갈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조강특위를 통한 인적청산과 별개로 김 위원장은 최근 ‘강연정치’에 시동을 걸면서 청년층을 끌어안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조선대에서 특강을 한 데 이어 제주대·대전대 등에서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이 당면한 현실과 미래 방향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영등포 당사에 마련한 ‘시민정치원’에서 청년 대상 특강을 열었다.

보수대통합을 위한 범보수 인사들과의 접촉면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원희룡 제주지사를 잇달아 만나 보수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들 범보수 인사들이 가까운 시일 내 입당하거나 당장 내년 초 전당대회에 나서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정계개편과 보수통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자신의 출마 의지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처럼 김 위원장 취임 100일을 전후해 다양한 주장과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비대위가 할 일은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당 지지율 제고와 내년 초 전당대회가 무난히 치러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 깨끗한 혁신 작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보수 정치권의 바램이다.

이기동 기자

    • 이기동 기자
  • 서울 정치경제부장. 청와대,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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