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삼

치매에 걸려 아리숭한 계절이
기억을 아주 상실해버릴까봐
증발해버린 추억을 되살리려
흘러간 세월을 뽀냐니 몰고온다


이윽고 상처만 남기고
까맣게 지워버린 망각우에
목게이게 살아온 지난 날의
하얀 기억들이 질편하게 눕는다
그리하여 이제 돌아버린 과거가
또다시 반가웁게 회복된것인가


잊어버리고 살기엔 너무 아쉬운
어제날의 못다한 그 사랑
다시 즐겁게 향수하지만
늦어 찾은 기억이라선가
얄궂은 해살과 바람이 야금애금 걷어가서
슬프게도 까만 망각의 원점으로 희귀한다
그래도 잠시나마 잃었던 기억 되찾은 고마움에
감격의 눈물 주루르 쏟는 4월 진눈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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