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물고기인 ‘꼬시래기’는 경상도 방언이고 표준어는 ‘망둥이’다. 망둥이는 적응력이 뛰어나 극지대를 제외한 지구 어떤 곳에서도 서식한다. 염분이 높은 해역이나 담수에서도 생존하는 생명력이 질긴 물고기다. 봄철에 부화한 망둥이는 초여름부터 왕성한 먹성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먹는 것이라면 제 동족의 살까지도 사정없이 먹어치운다. 심지어 배가 많이 고프면 제 살까지 뜯어 먹어 ‘꼬시래기 제 살 뜯기’란 말이 생겨났다.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다가 더 큰 손해와 낭패를 자초하는 언행을 가리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눈앞의 미끼에 혹하는 망둥이의 별난 먹성 때문에 낚시 초보자도 손쉽게 낚을 수 있어 ‘바보도 낚는 망둥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후 특정 성향 판사들이 사법부를 점령 요직을 독식 판사들이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내분을 심화시키고 있어 이전투구를 보는 것 같다. 사법부 수장이 재판거래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부채질하는 자해행위는 ‘꼬시래기 제 살 뜯기’를 연상시킨다. ‘코드사법부’가 수모를 자초하고 있다.
- 기자명 경북일보
- 승인 2018.10.25 17:23
- 지면게재일 2018년 10월 26일 금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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