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시험장 22곳 안전 이상무
유은혜 교육부장관, 포항 찾아 수능 준비 상황·안전 점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7일 포항장성고등학교 강당을 찾아 지진 발생 이후 보수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 수능 예비 소집과 수능 당일인 오는 14, 15일 이틀간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경주 지구 시험장 22곳 지진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비상대책 상황반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설치·운영한다.

지난해 수능 바로 하루 전날인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가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상황반은 도 교육청 과장을 반장으로 하고, 수능운영·교육안전·지진분석·응급대응 4개팀으로 나눠 응급구조대원·지진 분석 전문가·시설 안전진단 관계자 등 10여 명을 배치한다.

또 포항·경주 내에 있는 18개 시험장에는 시설물 진동을 측정해 지진 피해 정도와 위험도를 분석하는 지진가속도계측기를 설치하고 포항과 경주교육지원청에 각각 모니터링단을 둬 실시간 감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진 발생에 대비해 학교 규모·거리 등을 고려한 12개 예비시험장을 지정했다.

포항·경주 지구 22개 시험장에는 전문상담 인력을 배치해 비상 상황 때 수험생이 심리적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도 교육청은 올해 수능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경북지역 수능시험장 73곳과 예비시험장 12곳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시설 안전점검을 벌였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교육부, 민관 합동 시설 안전점검단 점검 결과 포항·경주 수능시험장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포항을 7일 찾아 수능 준비 상황과 안전을 점검했다.

유 장관은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을 찾아 수능 준비 상황을 보고 받은 후 “2016년 경주에 이어 지난해에는 포항에 지진이 발생해 경북도에서는 더욱 세심한 필요했을 것인데 잘 대처해 준 경북·포항 교육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관심을 표한다”며 “특히 지난해 수능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수험생·학부모·국민 지지와 성원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진 등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자연재해에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기상청 정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경북교육청과 함께 올해 수능이 무사히 종료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찾고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정오께 장성고등학교를 찾아 수능 시험장 시설과 안전을 점검했다.

장성고는 2004년 개교해 내진설계가 반영됐으며, 지난해 지진으로 강당 내·외부 벽체 마감이 떨어지고 손상이 발생했으나 보수공사가 완료돼 소방 시설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음으로 확인됐다.

유 장관은 강당에서 체육 수업 중인 학생에게 “수업을 방해해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한 뒤 학교 관계자로부터 “장성고가 지진 진앙으로부터 가까웠지만 내진 설계가 돼 있어 피해가 적었다”며 내진 설계 중요성 등을 보고 받았다.

유 장관은 학생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고, 비공개로 수업 중인 교실을 둘러보며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 후 포항을 떠났다.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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