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전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 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 나는 한숨 지우며 이야기 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감상> 인생에서 수많은 길과 마주치고, 그 길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람이 덜 다닌 길, 더 나은 길을 선택하여 장래에 대한 호기심을 추구하며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다른 길에 대한 미련이 들기 마련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 최선이었다고 믿으며 살아야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겪은 시련과 좌절을 떨쳐 버리고 자신의 선택한 길에 희망을 가지고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오늘 수능 시험을 치르러 가는 젊은이들이여! 새로운 길을 여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