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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사람이 살면서 제일 필요로 하고 소중한 것은 돈이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돈 벌려고 공부하고 취직에 공들이고 아등바등 치열한 생존 전쟁을 한다. 다 돈 때문이다. 돈이 먹고 효도하고 돈이 사람 구실을 해준다. 주머니에 현금이나 카드가 없으면 나서지를 못한다. 나들이 갈 때부터 올 때까지 노선버스나 도시철도는 잔돈, 자가용은 푼돈, 택시는 쌈짓돈을 길바닥에 깔아야 오간다.

옷깃을 여미는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수출은 잘 되는데도 내수경제는 바닥이다. 자영업자 도산, 포장마차 사라지고, 동네가게나 편의점도 경제 실정으로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청년 일자리는 심각하여 사회 전반 불신과 불만의 목멘 소리에 북한의 핵 문제까지 골칫덩어리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

경기불황과 소비 위축으로 대구와 경북의 이웃돕기 성금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 한다 하여 빈곤층의 구세주인 자선 모금과 기부목표 달성에 신경 쓰인다. ‘기쁨은 같이하면 할수록 커지고 고통을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듯이 자생력이 없고 홀로서기를 못하는 어렵고 불우한 이웃을 주변에 살펴보고 도와주어 엄동설한의 추운 겨울을 견디어 가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황금개띠 무술년인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다. 경기불황과 취업대란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걸식아동과 독거노인들을 돕는 모금행사에 십시일반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우리 모두 동참하자.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새해 1월 말까지 자치단체별로 하고 있어 소외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로 우리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불우이웃은 우리 모두에게도 잠재되어있다. 생로병사에 따라 병들고 늙는 것은 자연의 이치고 세월에 흐름에 따라 다가온다지만 불의의 재난이나 돌발적인 사고로 밤새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어 길거리에 방황하는 신세는 한 치 앞 모르기에 우리가 될 수도 있다.

소외되고 늙고 병들어 신음하는 딱한 불우이웃은 남의 일이 아니고 자신의 일일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의 친척, 집안 중에서도 더러 있을 수도 있기에 자신이 남보다 형편이 나을 때 좀 더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생활고가 빠듯한 서민들은 형편이 더 못한 사람 심정을 안다고 송년회와 회식을 마다하고 자선, 봉사와 연탄배달과 김장 나눔이 줄을 잇고 있어 어려울수록 따뜻한 손길에 고맙고 감사하다. 더불어 사는 인간사회의 이웃에 사랑과 자비의 덕목으로 다가가면 몸이 가뿐하고 마음도 편하다고 한다.

내가 몸담은 지역에 활력은 같은 시대와 세대를 살아가는 이웃에게 물질과 재능, 마음의 나눔이 진정한 사랑이다.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이 진국이다. 자선과 기부는 미래에 나를 위한 저축이자 투자다. 나 아니면 부메랑으로 자식에게 복이 간다고 좋게 생각하면 아름다운 천사의 주주로 행복이 차고 넘쳐흐른다.

다사다난했던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한해로 마무리하면서 큰 추위가 오기 전에 우리 모두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어 ‘이웃을 도웁시다’ 만물이 생동하는 파워가 넘치고 희망찬 황금돼지띠 새해 새봄이 남녘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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