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 무악홀

주운숙 명창
판소리 ‘춘향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로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주운숙(65) 명창의 ‘만정제 춘향가’ 공연이 15일 오후 3시에 수성아트피아 무악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18 대구문화재단 개인 예술가 창작 지원사업 선정 작품으로 대구에서 주운숙 명창의 춘향가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춘향가는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춘향가는 근원설화를 바탕으로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무렵에 소리판에 등장한 이래 여러 명창의 손을 거쳐 성장했고, 19세기 중기 이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판소리이다.

김소희제 춘향가는 만정(晩汀) 김소희(金素姬, 1917 ~1995)가 새롭게 짠 춘향가이다. 흔히 만정제 춘향가 또는 만정판 춘향가라고 한다. 이 춘향가는 김소희에서 신영희, 주운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무대는 대구에서 30년 이상 활동해 온 우리지역의 자랑인 주운숙 명창이 ‘춘향가’로만 단독 무대를 꾸민다. 그는 국악인이자 전통예능인이었던 고(故) 주광덕 명인의 막내딸로 2대에 걸친 국악인이다. 주 명창은 89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판소리대회에 나가 문화부장관상 등 여러 차례 입상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그는 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장원)을 받았다. 이후로 200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득음의 길’ 완창, 2007년 국립국악원 흥보가 완창 등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여러 국악대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초제판소리보존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신영희 명창은 주운숙 선생이 소리성음 만큼이나 고운심성까지 갖춘 예술인이기에 대구 지역에서 만정제 춘향가를 후학들에게 보급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만정제 춘향가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써 고맙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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