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임용 주장 인물 최종 합격…특혜 의혹에 이사회 반발

영양문화원 전경
영양문화원 사무국장 채용을 두고 문화원장이 공고 전부터 추천한 인물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과 함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영양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영양문화원 사무국장인 A씨가 개인적 사정으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공석으로 있던 사무국장을 채용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20일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20일부터 26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결과 5명이 응시했으며, 27일 1차 서류 전형을 걸쳐 30일 최종 면접을 마쳤다.

30일 면접시험이 끝난 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사회에서 문화원장이 공고도 거치지 않고 채용하려던 B씨가 최종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화원장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형식적인 공고와 면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응시자들과 이사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지난달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문화원장은 현재 문화원에 근무 중인 B 씨를 사무국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가 이사들의 반발로 공개 채용키로 했으며, 공모 후 채용 조건과 면접관 선정, 채용 방법, 면접 점수 배점 등 공고 이후 한 번 더 이사회를 걸쳐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문화원장은 이사회에서 의결한 사항을 무시한 채 30일 열린 면접에 본인이 면접관으로 참여했으며, 면접관 임명 또한 독단적으로 선정해 면접했다.

3일 응시자 중 1명이 문화원에 최종 합격자 문의 결과 원장이 이사회에서 공고 없이 임용하려던 B씨가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든 얘기들이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혜 시비와 함께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양문화원의 C이사는 “올해 취임한 문화원장이 혼자 몰래 국장을 채용하려다가 반발이 생기자 긴급 이사회를 열어 문화원에 근무하는 B 씨를 임용해야 한다고 수차례에 걸쳐 주장했다가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며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공고 이후 채용 방법이나 면접관 선정 등 공고 후 이사회를 한 번 더 열기로 의결해 놓고는 이사회도 열지 않고 독단적으로 자기가 추천한 인물을 뽑아 특혜 논란과 공정성 시비, 파행적 운영으로 문화원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응시원서를 접수했던 D씨도 “공고 전부터 문화원장이 밑에 데리고 있던 직원을 뽑는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래도 설마설마하면서 응모했지만, 결과는 원장이 짜놓은 틀에 ‘들러리’선 느낌”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영양문화원장DMS “이사회에서 특정인을 추천한 적도 면접관 선정 방법이나 채용 절차를 이사회 걸쳐 의결을 받기로 한 적도 없는 사실무근”이라며“문화원 정관과 인사규칙에 맞게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양문화원 정관에는 문화원장이 지명한 사무국장은 반드시 이사회에 승인을 받게 돼 있어 이사회 의결을 무시하고 원장이 독단적으로 임용해 특혜의혹을 받는 B 씨에 대해 이사들의 반발이 워낙 커 승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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