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권영진 대구시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
국방부 "법 절차에 따라 적극 노력…이전 사업비 태부족" 답변

주춤거리던 대구공항통합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2일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법적인 절차 등 협의 과정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비공개리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전격적으로 만나 대구공항 통합이전 최종 후보지를 연내 선정하도록 절차를 조속히 밟아 달라고 촉구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서울에서 정 장관과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 경북민의 염원인 만큼 최종 이전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빨리 진행해 달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정 장관이 대구·경북지역 광역단체장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경북 대구 공항관계자는 물론 비서관들에게 조차 알리지 않은 채 정 장관과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마 두 단체장과 국방부 장관이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비공개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K-2(대구 군 공항)에 근무해봐서 사정을 잘 아는데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작전이 용이한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법 절차에 따라 관련 부처와 협의하는 등 이전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최종 부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이전 부지선정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입지를 선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따른 사업비 총액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 시장은 “이는 추정치로, 실시설계하면 달라질 수 있다. 후보지로 압축된 2곳이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3000억 원씩 요청했는데 지원사업을 결정하고 주민투표를 해 최종 후보지를 정한 뒤 실시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또 “(국방부가)지원계획에 따라 주민투표에 부칠지 연말까지 결정해 달라. 실시설계에 1년이 소요된다는데 시간이 자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권 시장 요구를)검토해 보겠다. 공항 이전을 안 하려는 게 아니며 빠르게 하겠다”며 “최신식 시설에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것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는 연내에 이전 사업비 재산정을 마무리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재개할 계획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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