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고령화 저출산 극복해 신동해안 시대 맞자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새경북포럼’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신도정 전략 특강이 끝난 후 5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5명의 패널들은 경북도민을 먹여 살릴, 더 나아가 경북이 한반도 평화가 가져올 동해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병일 새경북포럼상임대표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좌상 배병일 영남대학교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배병일 상임대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출산과 보육부담을 최소화하고 아동·여성의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사라지는 시와 군을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비책을 도청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수년 전부터 겪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농촌 지역의 빈집을 도청이 매입해 귀농을 꿈꾸는 젊은층들과 고향으로 돌아오는 노년층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경북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의 지역 도시가 관광사업과 연결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게 우선된다”며 “중앙정부 혹은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법률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동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법행정학부 명예교수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동수 대구카톨릭 대학교 법행정학부 명예교수 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동수 교수는 경북의 미래를 위한 연령대별 일자리·고용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경제활동의 중심이 될 20~40대를 위해 공업 중심의 산업단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업시설 기반이 마련된 포항과 구미를 중심으로 신규 창업 및 기존 시설의 확충해 기계 및 섬유공업 육성을 고려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경북 출신 사업가들과 연계해 기업체를 경북에 유치함으로써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공단지역과 주변도시 지역, 특히 대구와 안동 등에서의 통근 편의·자녀교육·생활편의 등을 위한 교통망과 교통수단의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전문성과 자본이 풍부한 50~60대 중장년층과 20~30대의 창의성과 활동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취업과 창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및 교직, 공직 퇴임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젊은층과 나눌 수 있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광득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박광득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박광득 교수는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경제의 거점 동해안 바다시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경제협력의 한 축인 동해안지역을 적극 개발·활용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의 시대와 대북 경제협력이라는 큰 틀에 부합돼 전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경북의 전략 사업인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지방소멸 방지 전략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난 1일에 개최된 ‘한-동북3성 경제협력 포럼’에서 중국 지린성 동북아 연구소는 한국 동해선을 북한 두만강역과 지린성 투먼역까지 연결한다면 항공운송료는 5분의 1, 해상운송 속도는 3배 가량 빨라진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일반적으로 발전전략 초기에는 성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수치에 의존하는 양적 발전에 몰두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경북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질적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동 영남대학교 로스쿨 교수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순동 영남대학교 로스쿨교수 가 토론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순동 교수는 ‘경북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경북도는 벤처·스타트업(Start-up) 기업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가 지원 또는 육성이 가능한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을 창출하는데 중점을 둬 대학생 벤처기업의 창업을 뒷받침해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대학이 설립된 경산, 포항, 구미, 안동 등에 마련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경북도는 창업 초기에 무상으로 건물과 토지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윤을 남길 때 건물과 토지를 이용한 대가를 후불로 돌려받는 체제를 조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기업유치를 경북도만 책임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젊은층이 창의력과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학과 연계해 대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게 일자리 창출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동욱 경북일보 논설실장

경북일보 주최 ‘2018 새경북포럼’이 13일 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동욱 경북일보 논설실장 겸 제작촐괄국장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동욱 논설실장은 대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경북에 특화된 대북 정책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15개국, 50곳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한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예로 들며, 이를 북한 실정에 맞게 다듬어 보급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논설실장은 또 “2년 전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60만명이 피해를 입고 7만여 명이 집을 잃었다”며 “산림녹화를 이뤄낸 한국의 사방사업을 북한에 적극 보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의 영일만항과 북한의 나진항 간 물류체계 구축과 강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북한의 개방이 가속화 될 경우, 중국·러시아 접경지역과 인접한 나진항을 적극 활용해 중국의 물동량을 기찻길로 옮겨 유럽은 물론 일본과 한국의 포항과 부산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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