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부동의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내년에도 중심 타선을 이끈다.

삼성은 19일 러프와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러프는 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사인하며 삼성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올해 사이닝보너스 3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했었다.

내년의 경우 보장 금액은 약간 낮아졌지만 인센티브가 다소 확대돼 최대 가능 총액은 동일하다.

러프는 입단 첫 시즌인 지난해 초반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6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해 최종 134경기,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569, OPS 0.965를 찍으며 리그 타점 왕을 차지했었다.

올 시즌에도 137경기,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605, OPS 1.024를 만들어낸 데다 타점 2위, 출루율과 장타율 3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두 시즌 연속 안정적이면서도 준수한 타격을 유지한 러프에 대한 대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했었다.

러프 측은 2년간의 꾸준한 성적을 앞세워 인상을 요구하는 입장이었지만 구단측은 객관적인 성적면에서는 올 시즌 성적이 다소 나아졌지만 외국인 4번 타자에 대한 기대치를 채워주기에는 다소 아쉽다는 판단에 동결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사이닝보너스는 20만달러 낮추는 대신 연봉과 인센티브는 각각 10만 달러씩 올려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 계약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러프는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선수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러프의 계약이 끝나면서 삼성은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 덱 맥과이어 등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전력 구성을 마쳤다.

러프는 “멋진 팬과 동료들이 있는 대구와 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가게 돼 무척 기쁘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남은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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