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이 있은 다음날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데뷔 27년 만에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이름을 딴 한국 경제의 현실을 논평하는 것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그의 대상 수상은 일종의 반전 같은 것이었다. 이들 논평은 집권 3년 차에 들어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독 20대 청년층과 영남지역 민, 자영업자들이 집권 초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을 함축해 이르는 말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지른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12월 3주차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46%였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취임 초 81%, 올해 1월 첫 주 72%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특히 20대는 올 1월 63%에 비해 38%, 자영업자는 67.4%에서 38.8%로 크게 낮아졌다.
영남을 대표하는 경북·대구의 민심 또한 급락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리얼미터 조사에서 경북·대구 지역민들은 72.8%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던 것이 12월 24일 조사에서는 30.3%로 추락했다. 이는 단순히 박근혜 향수나 보수 근거지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없는 것이다. 지지율 추락의 원인은 경제 실정 때문이다. 대구는 자영업 비율이 22.8%로 대도시 중 가장 높고, 경북을 대표하는 포항과 구미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직도 유시민 작가의 발언처럼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20대 청년의 어리광’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 않나 싶어서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