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달려온 포항시 '환동해·북방교역협력' 전진기지화 꿈꾼다

1965년 모갈산(수도산)에서 본 포항시가지
△작은 어촌마을에서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

바다를 비롯한 천혜의 자연조건과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왔던 포항시는 명실상부한 ‘경북 제1의 도시’이자 ‘동해권역 최대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며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착실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68년, 갈대 무성한 갯벌 위에 포스코(당시 포항제철)가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주역으로 ‘영일만 기적’을 일으켰던 포항시는 환동해 물류증심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일만항을 앞세워 환동해는 물론 북방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서 꿈꾸고 있다.

포항시는 1948년 정부수립 이듬해인 1949년에 시 승격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당시의 포항은 일제 강점기의 형산강 제방공사로 인해 만들어진 농경지 개발, 정어리잡이 등 기본적인 농수산업이 경제활동의 전부에 불과할 정도였고, 항(港) 역시도 부산항과 원산항의 중간 연락항 정도에 불과한 규모였다.

남북분단 이후 원산항과의 교류가 끊기고 수산업이 쇠퇴하면서 포항항의 성장도 주춤했으나, 1962년 국제개항장으로 지정되고 도입양곡 하역, 해병대 주둔 등으로 지역경제에 다소 보탬이 되는 수준이 머물렀다.
1974년 포항시 오거리에 세워져 포항 발전을 상징했던 포항 시민탑.
그동안 자원고갈로 사양화돼 가던 어업과 빈약하고 영세한 농업, 소규모 상업에 의존하던 포항시가 일약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기간산업체인 포항종합제철(포스코)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포항제철과 철강공단이 들어선 1968년부터 10년간은 매년 1만5천~2만 명씩 인구가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이 10% 선에 이르렀으며, 1995년 1월 1일을 기해 지방행정 기능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시·군 통합이 단행되면서 포항시와 영일군이 하나로 통합돼 인구 51만867명으로 경북 최대의 도시로 부상했다.

바야흐로 2019년은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포항이 세계적인 철강도시를 거쳐 첨단과학도시, 친환경녹색도시로 거듭 태어나는 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를 향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0년’을 넘어 미래 ‘100년’ 준비.
시승격 70년 기념 공식휘장(엠블럼)
포항시는 무엇보다 미래비전에 핵심가치의 의미를 담아 희망찬 포항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를 마련하고 있다. 관련해서 ‘미래를 여는 융·복합도시 스마트 포항’을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3가지 큰 축의 발전방향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살리기 위한 융·복합 산업혁신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고급인력과 첨단연구기반 등 기존에 포항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산업혁신 기반을 조성하여 국내 유일의 융·복합과학기술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지속발전을 위한 진취적이고 활력 있는 도시환경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도시의 자산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한편,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 자원이 모여드는 도시로 개편해 포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시는 앞선 두 가지 방향이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와 협력적 발전을 위한 도시성장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서 지역발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변 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해 동해안권 중추거점도시로서의 위상 강화 전략을 체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미래를 위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거듭 도약.

포항시는 3대 기본 발전방향을 토대로 미래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7가지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관련과제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포항의 핵심 강점인 철강산업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스마트산업의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철강산업을 스마트 프론티어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 R&D와 복합해양벨트를 위해 포항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자산과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포항을 친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활용, 녹색 교통체계 도입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생활 속 녹지공간을 확충해 스마트 친환경도시의 글로벌 선도모델로 자리 잡아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생산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포항의 환경역사문화 자산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창출해 젊은 인재들이 모이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고, 도심이 중심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시개발계획을 관리하고, 도심의 관광자원을 찾아 브랜드화 함으로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활기찬 도심을 꾸며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시민들의 의견제시가 쉽고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는 곳 어디에서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시민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함께 교류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 함께 만드는 포항을 일궈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산업분야와 도시환경분야, 거버넌스분야를 중심으로 선도 사업을 선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을 잡았다.

포항시가 선정한 선도 사업을 보면 △철강산단을 스마트산업의 전초기지화 △연구 산업 캠퍼스 조성 △해안 디자인도시 브랜드화 △지곡 에너지플러스단지 조성 △청정하고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산업유산의 창조적 해체를 통한 랜드마크화 △생활권 중심 복합커뮤니티센터 설치 △도시권 발전을 위한 공역교통망 확충 등이다.

관련해 포항시는 산업분야의 경우, 철강산업을 미래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화시키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도시환경분야의 경우는 해안과 산업유산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스마트 친환경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점사업 위주로 선도 사업을 선정하는 한편, 거버넌스분야는 시민과 주변도시 등 각각의 협력을 강화 시켜나갈 수 있는 사업 등을 선정했다.

이강덕 시장은 “파급효과가 크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사업,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70년을 넘어, 앞으로 100년 뒤의 미래를 바라보며 포항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장의 성과보다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고 밀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