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낭비·형평성 지적했다" 반론
민주당 사과문 발표…징계 예고

홍준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 중구의원.
홍준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 중구의원이 본회의에서 성매매 여성을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홍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민주당 대구시당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홍 의원은 사과할 사안이 아니며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홍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본회의와 9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성매매 종사자 자활기금 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성매매 피해자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며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며 이들이 2000만 원 받고 자활교육 받고 난 뒤 다시 성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원금으로 사용되는 세금만 낭비되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는 지난 4일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구시당을 찾았다.

연합은 홍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비하, 혐오발언이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으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은 홍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며 당 정체성을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사과했다.

시당 상무위원회에 회부,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윤리심판원 회부 등 징계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는 입장이다.

시당의 입장과 달리 홍 의원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상무위원회가 열리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홍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예산 낭비가 없는지를 살펴야 하며 혈세를 제대로 쓰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성매매 집결지, 일명 자갈마당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속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지원금 집행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이 대접받아야 하며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홍준연 의원은 “여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혈세와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을 뿐이다”며 “사과를 하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확증은 없지만 혈세가 집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일부에서 몇몇 발언을 물고 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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