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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遊氷)

김일연   |   등록일 2019.01.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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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부서져 있다 강이 몸을 부수었다
해는 중천이어도 극야처럼 어둡고
광기에 물든 바람이 교하에 펄럭인다


나만이 아니었구나, 겨울을 견디는 건
허연 배를 번드쳐 너에게 보여주랴
얼음의 칼끝에 꽂힌 강이 일어서 있다




<감상> 겨울 강가에 서면 강이 운다. 물과 얼음이 공명을 일으켜 쩡쩡 운다. 극한(極寒)을 이겨내려면 그렇게 강이 숨구멍을 통해 한숨을 내쉰다. 허연 숨구멍부터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강은 몸을 부수어 자신을 갈기갈기 조각낸다. 허연 배를 대번에 뒤집어 끝내 너에게 상처를 보여준다. 얼음의 칼끝에 꽂힌 강이 일어서면 버들강아지가 어느새 눈을 틔우기 시작한다. 봄에 꽃을 피우려면 겨우내 준비하고 견디어야 가능하다. 강물도 그렇게 겨울을 견디고 봄에 새 생명을 부여한다.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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