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개발로 가닥…정비사업 탄력
도원개발 "7~8월께 착공 가능"

▲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입구에 ‘도원동 주상복합개발 사업승인신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수십년 이상 성매매 집결지였던 대구 중구 도원동 일명 자갈마당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민간과 공영 개발 두 가지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던 도원동 일대 개발이 민간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이 지역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도원개발은 10일 시에 자갈마당을 포함한 주변 일대 개발을 위한 사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011001010004492 사본.jpg
▲ 도원개발 이병권 대표가 10일 대구시청에 중구 도원동 일대 개발을 위한 사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지역은 성매매 집장촌 일명 자갈마당이 위치한 곳으로 수십년 간 이어온 자갈마당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자갈마당을 포함해 1만9000㎡에 재개발이 진행되며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3년까지 아파트 886세대, 오피스텔 264세대 등 115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5개 동이 건설된다.

그동안 민간개발을 위해 대지 매입 동의서를 받아왔지만 건물주와 성매매 업주 등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92% 내외의 동의서를 받아 민간 개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갈마당 부지 소유주 일부가 시세보다 높게 땅값을 측정하거나 매매 비용을 일시불로 요구하는 등 개발사 측과 갈등을 벌였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4월 민간개발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공공개발 검토에 들어갔다.

같은해 6월 타당성조사와 개발계획 수립용역 발주계획 수립했으며 용역 조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 들어 도원개발은 96%의 동의를 받으면서 민간개발을 위한 길이 열렸다.

도원개발이 사업승인을 신청한 만큼 시는 교통영향평가, 건축 심의 등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도원개발은 사업승인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7∼8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사업승인 신청서가 제출된 만큼 실제 동의 여부 등을 검토하는 등 향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부지 내 공공시설 건설 등 논의 사항이 남아 있지만 사업이 신속히 추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갈마당은 1908년 일본인들이 성매매 여성들을 일정한 구획 안에 모아 영업한 공인매음업소 형태로 들어섰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70여개 업소에서 600여명이 종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 개발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일부 성매매 업소들도 더 이상 문을 열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