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집단유행 대구·경기지역 연관성 없어…해외 유입 추정"

대구에 이어 전국 곳곳에서 홍역이 유행하며 한 달 여 만에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후 해외유입 홍역환자 증가와 관련한 주의를 당부하며 확진자 현황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45일 만이다. 지난달에 6명, 올 들어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대구 17명 △경기 11명 △서울 1명 △전남 1명 등이다.

집단유행은 대구(17명)와 경기(안산·시흥 10명)에서 확인됐고, 서울과 경기 안양, 전남 신안에서 각각 1건씩 총 3건이 산발 사례로 보고됐다.

환자의 연령대는 만 4세 이하 15명, 20대 9명, 30대 6명이다. 해외 여행 이력이 확인된 산발 발생 사례 3건은 모두 30대다.

전국적으로 홍역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대구·경산·경기 안산 등 3곳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하고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등의 지속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대구와 안산에서 집단 신고된 해외유입 홍역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와 경기지역에서 검출된 홍역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각각 ‘B3’, ‘D8’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구와 경기지역의 홍역 바이러스는 각각 다른 유전형으로 두 지역의 홍역에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산발적으로 발생한 3명 역시 각각 베트남, 태국, 필리핀 여행 후 홍역 증상이 발생해 해외로부터 유입된 사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산·전남 지역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형 검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전국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데,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고 있다.

원래 홍역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한 후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홍역 유행지역의 경우,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들이 빠른 면역력을 얻을 수 있도록 가속 접종이 권고된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일정 전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대신 1·2차 접종의 최소 간격은 4주의 기간을 둬야 한다.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 또는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또, 여행을 다녀온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나타났다면,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해 지역별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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